"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만남 공간과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집”
모담살롱은 조각가인 남편과 민화가인 아내가 성인인 딸과 함께 거주하는 주거공간이자, 작업실이다.
모담살롱이라고 지은 집의 이름은 가족들의 편안한 정주공간이면서, 지인들이 들려서 수다를 떨다가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면 한 부부의 바람이 담긴 의미이다. 즉 가족의 거주공간이면서, 예술 작업공간이자, 친구와 손님을 응대하는 Salon공간이고 싶다.
“집의 중심인 살롱공간”
집의 중심인 살롱공간은 작업실이자 응접실인 다목적실이다. 살롱 공간은 공간의 쾌적함을 주기 위해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담산의 조망을 가진다. 서쪽의 모담산 숲에 의해 생기는 부족한 채광을 확보하기 위해 옥상까지 이어진 나선형 계단과 맞닿는 천정에 넓은 천창을 두었다.
복층구조인 살롱공간은 1층의 조각작업공간과 2층 민화 작업공간으로 분리되어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재료를 다루는 조각작업은 1층, 펼쳐놓고 작업해야 하는 민화는 2층으로 위치하여 손님의 활동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부부의 작업실은 분리되어 있지만 시야적으로 한 공간에 있어 소통되도록 했다.
“살롱과 연계된 중정과 주방과 안방”
1층은 살롱공간과 함께 중정을 중심으로 부엌과 거실이 있다. 두 공간은 유리로 분리되어 있어, 손님을 응대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공간적 분리가 고려되어 있다.
중정공간은 다양한 스케일의 금속작업을 할 수 있게 도시 속 작업공간으로 유용하게 설정되어 있다. 중정은 주택의 실과 가벽들로 인해 외부와 다소 폐쇄적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는 도심 속 작업실로써 이웃에 피해되지 않기 위한 보호수단이다. 그리고 작은 공간 내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살롱의 2층 민화 작업실은 안방과 직접 이어져있어, 살롱에서 1,2층 집 전체적인 동선은 순환구조가 완성된다.
“2층 거주공간”
2층 거주공간은 1층의 반개방공간과 다르게 온전히 가족의 공간이며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 부부와 따님을 위한 욕실이 따로 계획되어 서로의 프라이버시도 보호되도록 했고, 각 방에 개인 발코니를 두어 외부와 연결되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세심히 고려된 수납”
모담살롱의 45평 규모에 비해 작업실과 거주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그로 인해 공간들이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은 공간과 달리 곧곧에 작업을 위한 수납공간을 세심히 고려했다. 1층 화장실과 통하는 작업 개수대 공간, 살롱 한편에 마련한 공구 수납대, 복층 벽을 가득 채운 전시대 겸 책장이 그것이다.
2층 동선 흐름에 따라 생긴 긴 복도의 한편에는 드레스장 겸 수납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장을, 반대편 벽에는 거울로 마감을 하여 복도이면서 드레스룸으로 디자인했다.
“캔버스 같은 집”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지금의 생각은 좋은 집이란 건축주 같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설계와 시공에 적극적인 건축주의 참여를 시키려 시도한다. 참여가 적극적이면 적극적일수록 건축주 같은 집이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담살롱 외장재는 금속공예가인 남편의 아이디어에서 발전했다. 도심 속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외부와의 연결이 고려된 아이디어였다. 닫혀있으면서 열러 있는 공간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외장재는 막힌 모양과 뚫린 모양 2종류로 되었다. 작은집 규모의 스케일에 맞도록 디자인해 일부 제작하였다. 이의 디자인과 제작을 위해 건축주와 건축가팀은 협력하였고, 다양한 몰딩과 시제품을 제작해보았다.
화장실을 제외한 내부의 마감은 거푸집을 뗀 콘크리트 그대로 마감을 하였다. 이는 내부 마감비용을 절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가 부부의 결과물들로 채워나가는 걸 기대하면 디자인되었다. 마치 흰 캔버스에 미술가들이 채워나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