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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ug 16. 2021

혼자 갔던 멜버른 여행

혼자 여행에 푹 빠진 날

2018.12.27-12.30 #혼자여행

크리스마스 롱 홀리데이를 맞이해서 혼자 멜버른 여행을 떠났다.

물론 캐나다 여행을 혼자 다녀왔지만, 캐나다에는 사촌 오빠가 있어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혼자 돌아다니거나 밥 먹고 쇼핑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혼자 자는 건 솔직히 겁났다.

캐나다에 머무는 내내 오빠 집에서 지내서 혼자 호텔에서 자는 건 처음이었다.






워낙 혼자 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때부터 더욱 혼자 여행하는걸 더욱 즐기게 되었다.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보다 손해 보는 게 마음 편한 내게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내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할 수 있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길치, 방향치, 지도 잘 못 보는 나지만 반대로 걸아가면 반대로 걷는 길이 여행이 되고, 잘못 가면 조금 늦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되고, 쉬고 싶으면 잠시 쉬었다가 가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시간에 맞춰 삼시세끼 거하게 다 챙겨 먹기보다는 배고플 때 간단하게 배 채우는 정도만 먹는 나에게 여행에 있어 맛집은 중요하지 않았다.

억지로 밥을 제 때 맞춰서 먹지 않아서도 너무 편했다.

사소한 것까지 온전히 나에게 맞출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 인생 가장 까맸던 날들

멜버른 여행 동안 시티와 먼 곳은 데이투어를 신청했다.

자유여행을 좋아하지만 데이투어도 나름 재밌다.

일단 버스에 몸을 실으면 목적기까지 무사히 잘 데려다준다. 힘들게 지도를 볼 필요도 없으며 버스나 트레인을 탔을 때 목적지에 내려야 한다며 초조하게 체크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밥시간이 되면 식당에 데려다준다. 그중 가장 재밌는 건 목적지에 대한 배경 지식을 검색하지 않아도 가이드님께서 흥미롭게 잘 설명해주셔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연들을 깊게 만나기보다 스치듯이 만나, 어떻게 여기까지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너무 재밌다.

물론 내리기 싫은 곳에서도 내려야 하고 피곤하지만 투어 일정을 다 끝나야 집에 갈 수 있는 건 조금 힘들긴 했다.


예전엔 여행을 투어로 가는 건 별로지 난 자유여행으로 다닐 거야 라고 생각해 투어는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겪어보니 너무 극단적일 필요는 없었다.

어떨 땐 자유여행이 좋고 어떨 땐 투어가 좋다며, 하나에 갇히지 않고 지구처럼 둥글게 둥글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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