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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ug 17. 2021

12월의 한여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엔 해변가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떠올린다면 한평생 목도리를 칭칭 두른 체 눈이 올까 기대하게 되는 추운 겨울날만 떠올렸다.

크리스마스는 곧 한겨울 그 자체라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다 호주에서 사뭇 다른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짝거리는 것들과 눈사람, 산타 등으로 꾸민 거리와 털모자, 장갑 등 끼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공연을 보는 게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였다.

또한 거리는 시끌벅적하고 가게 안은 크리스마스에 맛있는 걸 먹으러 온 사람으로 북적이곤 했다.

물론 크리스마스에 유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일 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나라였다.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이미 온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심지어 집이며 사무실까지 꾸며두고 즐기는 호주인들이다.

호주는 보통 크리스마스 휴일과 함께 새해까지 쉬는 롱 홀리데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서 오히려 당일에는 정말 도시가 조용하다.

문 닫은 가게들이 태반이라 막상 크리스마스에는 갈 곳이라곤 무더위를 날려줄 해변이 최고였다.




해변과 크리스마스라고!?

비키니와 산타모자라고!?

한국에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호주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조합이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드라마 제목 그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내고 왔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춥다고 할 때 나는 해변에서 무더위를 날리고 있는 게 정말 믿기지 않고 너무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눈 사람 아님 모래 사람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 사람들은 특히 내가 있던 지역에서는 눈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았고 한 겨울의 크리스마스를 생소해하며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사소하지만 큰 문화 차이도 느끼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을 때의 당혹스러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정말 멋진 경험을 한 12월의 여름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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