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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Jul 04. 2023

다시 한번 31번째 생일

올해도 어김없이 비가 내릴 듯 말듯한 꿉꿉한 7월 4일이다

이제 만 나이니까 다시 한번 31번째 생일이다

특별한 주제도 아니고 재미난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그냥 어디든 남겨두고 싶어서 일단 브런치를 켰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물욕 가득하고 생일이면 늘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곳을 가고 좋아하는 걸 먹으며

생일은 특별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늘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어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함께 해주는 사람도 없고, 굳이 약속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동생이 뭐 갖고 싶냐는 말에 없다고 대답했더니

작년까지만 해도 물욕이 가득하더구먼 웬일이냐고,,

그러고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올해는 물욕도 없고 딱히 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쓸쓸하게 생일을 보내고 있다

매년 연차를 쓰고 생일에는 쉬곤 했는데,

올해는 잠깐의 야근까지 하며 운동하러 가는 길

내가 외롭게 보내야 하지 하고 진짜 외롭게 보내는 중인데 진짜 쓸쓸하다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축하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축하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축하 메시지가 오지 않고

전혀 기대도 없는 이들에게 오히려 축하를 더 받은 올해다

이런 거 보면 생일은 참 재밌다

그리고 사람 마음은 참 내 뜻대로 안 된다


쓸쓸하고 외로운 생일을 겪어보니

내년에는 행복한 생일을 보내고 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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