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컬리 Feb 12. 2024

1빠와 2빠(첫째아이와 둘째아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관찰하면서 살펴본 이야기 

어릴때부터 중간에 끼인 둘째(2빠)로 살아온 나는, 

부모들의 양육태도 특히나 여러 아이들에 대한 온도 차이를 예민하게 관찰하는 편이다. 

성인이 되고 나니 더욱더 또래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첫째아이(1빠)란 것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장남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유교사회까지 갈 필요가 없다. 

태어난 순서. 1빠와 2빠, 3빠라는 그 순서는 아무리 남녀평등 사회가 되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해도 

바꿀수가 없는 절대불변한 것이다..

어떻게 1빠가, 2빠3빠와 같은 위치, 같은 의미가 될수 있겠는가. 


그러니 부모에게 1빠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인정해주자

모든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해주고, 세상에서 처음으로 내게 온 아이 

1빠에게는 특별한 사랑이 생기기에 대체로 "자신과 동일시" 하는 마음이 있는 듯하다


내 동생네 가족을 살펴보면, (1빠는 8살, 2빠는 6살)

1빠는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면 2빠를 모함하여 부모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데 능하다.. 

2빠는 아무리 해도 이길수 없는 싸움이다 


이번 명절에도 집에서 1빠와 2빠가 놀다가

갑자기 1빠가 아빠품에 안겨 울면서 2빠가 자기를 때렸다고 한다 

아빠(내 동생)는 1빠를 달래며, 또 동생에게 맞아서 운다고

착해서 지 동생한테 맨날 당한다고 안쓰러워서 달래준다 

옆에서 혼이 나면서 암말도 못하고 앉아있는 2빠가 안쓰러운건 나뿐인듯 했다


매일 2빠가 맞고 당하고 하던데

어떻게 1빠가 착해서 당하는거냐고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동생도 내 말을 듣더니, 옆에 앉아있는 2빠에게 형 때린거 아니냐고 묻는다 

그랬더니 2빠가 억울함이 가득담긴 작은 목소리로,, 

몸이 닿은거는 맞는데, 이마에 빨간거는 원래부터 있었다고 한다..

(내가 볼땐 싸움의 시작도 1빠, 때리는것도 1빠인데, 그러다 2빠가 대들고 방어하다 맞거나 부딪치게되면 

엄빠에게 달려가 이르며 2빠를 나쁜아이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1빠는 아빠가 2빠를 향해 다그치는게 재밌는지,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빠품에 여전히 안긴 채, 자신의 장난이 들통난 것이 재밌어 조용히 웃고있는걸 나한테 들킨다.

이 장난에, 매일매일 당하는 2빠는 얼마나 속상할까.아니 속상함이라도 알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이 훈육을 받으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데...

어째서 이 둘의 관계가 부모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안 보이는 걸까.


같은 공간에 있어도 1빠가 2빠를 때리고 그러는 게 내 눈에만 포착이 되는 듯 하다

부모의 제지가 없으니, 내가 계속 혼을 낸다.. 그러면 안된다고 혼을 냈다.. 

이런게 익숙지 않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혼을 냈다


각자를 대할때는 똑 같은 마음 같은데, 

둘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어느 한 쪽의 마음이 되고마는 부모다.. 

나는 2빠로 살아봐서 안다.

어릴 땐, 1빠는 악마가 아닌가란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나쁘게 날 대해도, 부모가 계속 사랑해주고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니까 

그것이 나쁜 행동이란 것을 몰라서 더 그런거 아닐까


부모들은 1빠가 2빠에게 하는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제대로 훈육을 해서 2빠상처받지 않고 성장하도록 했으면 싶다


둘다 잘못했다 둘다 사과해라. 이런것도 나쁘다..

결국 시작한 사람, 나쁘게 대하는 사람이 있고 그저 방어한 것뿐일수도 있는데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무직백수 계백순을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