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기사를 본후 알게된 웹툰과 고립은둔 청년의 이야기
우연히 기사를 보다, '무직백수 계백순'이라는 웹툰을 소개한 평론가의 글을 만났다.
인상적인 기사라 읽자마자 바로 웹툰을 검색하여 보기 시작해서 몇시간동안 보았다
현실 속 '계백순', 그들이 잠긴 문을 열고 나오려면 (daum.net)
올해 아마도 청년정책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고립 은둔 청년' 이 아니었나 싶다
청년정책의 태동기에는 미취업청년들에게 밀려 명함조차 못 내 밀었던 이들이 청년정책의 주인공이 된 데에는 청년정책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일터다. 청년정책의 시작은 미취업 청년들의 사회진입을 지원하는 데에 주력했고 세금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며 그 파이를 키워왔다면, 이제는 중심부를 벗어난 사각지대 청년들을 보듬는데까지 정부정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정부정책은 현재는 없다. 지자체 몇 곳에서만 하고 있다.
정부(보건복지부)는 올해 계속 발표만 했다. 2024년에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해 전국 4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청년미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2024년이 얼마남지 않은 12.23일 오늘까지도 청년미래센터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봐선, 너무 이른 언론의 설레발이 아니길 바래본다. 꼭 시행되길 기대한다.
어쨌든 이 뜨거운 이슈인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웹툰이라니 안 볼수가 없다
얼마전, 아는 지인이 쓴 책이라 손에 들어와 읽게 된 고립은둔 경험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생각났다.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 책을 읽어나가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책이란 쓰는 사람의 에너지가 녹여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게 마련이다. 너무 어렵고 힘든 책이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역시 웹툰은 다르다. 아마도 작가 자신의 이야기 일텐데 작가는 자신의 고립상황을 비관적으로 우울하게 묘사하지 않고, 성공한 작가를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는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읽는 재미가 있다
무직상태이므로 소득이 없고 소득이 없으니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되어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고 홀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공모전 탈락으로 게임으로 도피하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을 통해 고립청년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주인공은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어 그나마 다행인 상태이지만,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하고 있을까. (40대인 나로서는 20대인 그대들이 비록 백수이더라도 무한한 가능성으로만 보이지만, 나도 그 때는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할까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 같다)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계백순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도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우리사회 청년들의 고립과 어려움을 대변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청년미래센터는 그래서 꼭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고립청년, 은둔청년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적 실행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처한 상황도, 향하고 있는 목표도, 관계에 대한 필요도도 많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정책들보다도 높은 감수성이 필요해 보이는 정책이다.
그리하여 우리사회의 많은 '계백순'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꿈을 이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