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컬리 Feb 17. 2024

과거로부터의 탈피

나르시시즘 엄마로부터 40년만에 벗어나기(2)

미니멀리스트가 되면서, 집안 곳곳을 정리하다보니,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내 의지가 아닌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취 시작한다고 집에서 가져온 엄마의 그릇들, 냄비들, 숟가락들.

부터 해서 옷, 속옷까지. 

엄마라는 존재는 내 쇼핑습관, 생활습관 속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엄마의 살림을 보며 자랐으니,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닮아가고 있었다

맥시멀리스트 엄마에 대한 반작용으로, 

미니멀리스트가 된 나였지만, 

집안 구석 구석에는 흔적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버리고 비워내는 행위는 그런 의미에서 필요하다.

그동안 살아온 습관을 비워내는 것이다. 

애초부터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단 생각도 들었다


늘 수건을 꽉꽉 채우고 살았었기에, 자취하고도 수건을 장 가득 채워 두고 살았다

수건을 다 비우고, 호텔수건으로 4개만 사용하니 빨래도 편하고 정리도 편하다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이다.  


비움이라는 것은 

이렇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행위였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남기고 채우는 것이다


뇌 속 주름에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를 털어내듯 

집안 구석구석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내 취향이 아닌 것들을 비워냈다 


뇌주름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듯

주기적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비워내야 한다

비워내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는 나한테 왜 그럴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