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했더라면 몰랐을 지금 이 시간
싱글인채로 40대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몰랐었지만,
여전히 싱글인채로 5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간다
난 왜 결혼을 못한걸까?
나는 안 한게 아니라 못 한거다
꾸준히 연애를 했지만
결혼을 하고 싶었던 30대 후반에 했던 연애가 실패하면서 받은 타격감은 깊었다
그 연애를 하면서 힘들었다
이유를 알지 못한채 나를 괴롭혔고 상대를 괴롭혔다
나는 점점 나약해져갔고 몸과 마음이 아파왔다
연애를 끝내고 싶어하던 상대방을 놓아주지 못했다
상대를 괴롭히기만 하면서도 끈질기게 붙잡다가
어느날 이성이 돌아와서 딱 정리가 되는데
그 순간 마음의 평화가 밀려들었다
이별이란게 이렇게 쉬운 거였어?? 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딱 마음먹으면 되는거였는데,
혼자가 될거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나를 형편없이 매달리게 만들었다
마침내 연애를 끝내고 찾아온 평화는
나를 많이 달라지게 했다
혼자 라는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비로소 나를 내가 돌보기 시작했다
나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진정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얼마나 강인한 힘이 있는지 알았다
만약 내가 이런 삶을 모른채 결혼을 했다면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의존했을까
내 뜻대로 되어주지 않으면,
또 얼마나 많이 힘들게 했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늦게라도 이렇게 살 수 있어서
내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진짜 자유롭고 단단하게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