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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봄 Nov 02. 2020

기획자는 뭘 잘해야 하죠?

입사 4개월 차 기린이의 시선에서 -

입사 4개월 차 기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획자의 롤에 대해 쓴 글입니다. 


웹기획자들은 꼭 컴퓨터를 전공해야만 할까? 

그렇지는 않다. 내 주변에 가까운 웹기획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기획 커뮤니티 (웹만사 네이버 카페)만 봐도 기획자로 일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의 전공은 다 제각각이더라. 실제로 채용공고들을 보면 전공 무관이 많다.


물리학을 전공하시고 웹기획자로 일하시는 분도 보았다.. 대단하심!


물론 IT 관련 학과를 전공했다고 하면 더 유리할 수 있는 것은 팩트다. 필자도 컴퓨터 소프트웨어학과를 전공하고 웹기획자로 일하고 있는데, 대학에서 들었던 프로젝트 실무 (PMP) 강의나 프로그래밍 강의들이 실무에서 일하면서 꽤 도움이 되었다.


사실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으면서 졸업 이후 개발자로의 삶을 상상해 보았을 때엔 조금 많이 까마득했다. 우선 재미가 없었고 남이 시켜서,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좋아서, 찾아서 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PMP 강의를 듣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획' 업무에 관심이 갔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웹 기획 관련 글과 도서를 직접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팅만 하던 웹만사 카페에서 우연히 웹 기획 실무 강의를 듣게 되면서 웹 기획이라는 업무에 홀딱 빠져버렸다. 후회는 없다 아직까지...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1. 콘텐츠를 구성해보자

웹 사이트나 서비스를 구축하고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시작 단계에 사이트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고 이때 기획자는 클라이언트가 이미 만들어둔 기존 서비스 (What)에 콘텐츠 요소들을 어떻게 (How) 적절히 배치하여 설계할 것인지 고민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사이트 내 메뉴 프로세스를 구조화하고 화면을 설계하여 기획서를 완성시킨다. 완성된 기획서를 바탕으로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작업이 이루어진다. 말이 쉽지.. 설계는 참 어렵다.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또 비교해가면서 적절한 콘텐츠를 구성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2. 강철멘탈 + 커뮤니케이션 능력 

"과장님, 이거 문자 발송 API 연동해서 유저 페이지에 이렇게 노출시킬 수 있을까요?"

프로그래밍 언어도 워낙 다양하니 내부에서 해당 언어로 api 연동이 가능할지, 연동을 통해 이런 화면으로 노출이 가능할지.. 혼자만의 고민에 빠진다. 큰 맘먹고 메모장과 펜을 들고 개발팀 과장님 자리로 찾아가면 검은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외계어들이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다. 아니 유일하게 반겨주는 게 맞을 것 같...^)^


ㄱ.. 과장님...? 


개발자분께 기능 구현 가능 여부를 여쭤볼 때 "이건 안돼요"라는 대답을 종종 듣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아 안되는군요. 알겠습니다.(머쓱)" 멘탈 바사삭이 되어 그냥 돌아서는 게 아니라, 해당 기능 구현이 안 되는 이유를 물어보곤 한다. 1) 이유를 알아야 클라이언트 측에 설명 및 전달이 가능하다. 물론 개발자분이 설명해주시는 복잡한 언어(?) 그대로 설명해주면 경험 상 클라이언트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려고 자세히 물어보곤 한다! 2) 구현 불가 vs 일정 상 개발 불가인 것인지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기능인데, 이건 구현 안됩니다 라고 대답하는 건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동이기에, 일정 상으로 개발이 불가한 것인지? 혹은 해당 서비스에 구현이 불가한 기능인 것인지 꼭 확인하고 일정을 조율하거나 구현 가능한 범위 내에 대체할 만한 방안이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웹에이전시에서 일하는 기획자는 고객사, 협력사, 디자이나, 퍼블리셔, 개발자 등 다양한 부서와 관계자들의 중심에서 각 부서 담당자들 간의 의견을 정리하여 전달하며 커뮤니케이션할 줄 알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사 측에 일정 딜레이/구현 불가 등의 이유로 양해를 구하고 각 담당자들을 설득시키는 등의 컴케도 발생하는데, 무엇보다도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플랫폼의 실질적인 PM은 아니지만, 담당하는 기획자로서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발생하는 일정 관련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부서의 담당자들의 업무 진행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려고 노력 중이다.  



3. 영원한 친구 - 오피스 툴

기획자의 모니터엔 늘 빠지지 않고 자리매김하고 있는 녀석들이 바로 오피스 툴 형제들이다. PPT, 워드, 엑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피스 툴을 활용한 문서 작성은 기획자의 역할 중 하나이다. 그만큼 기획자의 컴퓨터에는 다양한 오피스 툴 형제들을 기반으로 작성된 문서들이 정말 많다. 필자는 설계서를 작성할 때 PPT를, 매뉴얼을 작성할 때 워드를 그리고 WBS 또는 정보구조도를 작성할 때 엑셀을 활용하여 작업한다. 워드로 작성한 매뉴얼은 pdf로 변환하여 현업에 전달한다. pdf가 깔끔하니 좋다.


고갱님 컨펌해주세요 컨펌 컨펌 컨펌!!!!!!!


오피스 툴 활용과 더불어 작문 능력까지 겸하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필자가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작문 능력을 길러보고자 시작한 것인데, 훗날 제안서 작성 등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글 쓰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플러스알파 독서까지 하려고 노력 중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Why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자.

웹 기획 관련한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이런 문장을 봤다.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단계에 가장 먼저 자신이 만드려고 하는 웹사이트의 당위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자고. 내가 이 사이트를 어떻게 설계할 지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왜 우리 사이트/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그 명분을 만들어내야 한다. 기획은 대학에 전공 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나 개발, 타 직군처럼 제대로 된 커리큘럼으로 배워볼 수 있는 학원도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많은 것을 보고 관찰할 줄 알며 why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그런 기획자가 되어보자! 기획력의 원천 관찰의 힘을 믿어보겠어..


책은 도끼다를 읽고 관찰의 힘을 알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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