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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예술일까요 기능일까요?
당신에게 브랜드라 함은 예술품인가요, 기능품인가요. 보편적인 답은 이것일 겁니다. 브랜드 자체의 예술성을 갖춰야 하고 편리의 기능도 해야 합니다. 두 가지 갈래에서 50 : 50이 아닌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브랜드를 소비하는 형태가 변화합니다.
요즘 저에게 브랜드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브랜드가 만들어 낸 다양한 것들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큰 기쁨이고, 브랜드 자체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다란 시기입니다. 소비는 돈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모든 걸 구매할 수 없지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때 브랜드의 예술성이 지금의 저에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브랜드를 소비하는 태도에 있어 예술에 기울면 장점은 나를 한 발자국 상승시켜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것들은 끝이 없기에 아주 오랜 시간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것을 구매했을 때, 그 브랜드의 예술성에 감탄합니다. 물건을 받자마자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이질감 없이 녹여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상승하고, 어색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제품과 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소비를 통한 자기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앞서 말했듯,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름다운 것은 끝이 없죠.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들을 보다 보면 소비와 시간에 끝이 없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기에 실패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많은 돈과, 실패할 돈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예술에 기운 브랜드 소비를 하는 것은 멋진 브랜드를 공부하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를 등에 업고 자신감을 충전하고, 멋진 나 자신이었다가. 저녁이 되어 모든 내 몸에 걸친 모든 것들을 놓았을 때, 그때에도 온전히 멋진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게 하는 브랜드의 긍정적인 영향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글을 통해 많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리는 부분에 이 이유도 있습니다.
브랜드를 소비함에 있어 기능에 기울면 '가성비'를 따지게 됩니다. '가성비'라는 단어는 참 실용적인 단어라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에 닳는 제품들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이 똑똑한 소비 방법일지 모릅니다.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결하고, 만족하는 것이 브랜드를 기능품으로 소비하는 형태일 것입니다.
기능품의 장점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물론 얼만큼의 기능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예술품보다 큰 지출을 할 경우의 수도 있겠지만 아름다움보다는 확률이 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능품에 초점을 맞춰보면 정말 좋은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다이소'의 추천 아이템들을 구매했을 때 만족감은 아주 높고, 다양한 사람들의 활용법에 감탄합니다. 하지만 아름답다고 평하지는 않죠.
단점은 무엇일까요. 물건을, 제품을, 브랜드를 기능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기능성을 따지게 되는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기능과 아름다움의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부모님이 "이걸 이 돈 주고 샀어?"라고 하시거나 미술관에 가지 않는 사람이 미술관을 자주 가는 사람에게 왜 가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은 기능을 얼마나 잘하느냐로만 살아가기에는 각박하고 경쟁적이라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이 한 템포 쉬어가게 해주는 삶의 태도를 만들어 줄지 모릅니다.
또 다른 브랜드를 기능으로 사용하는 예는 브랜드의 예술성, 고유한 모든 것은 제쳐두고 오로지 나를 빛나게 하는 기능만을 기대하는 소비 태도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소비 태도에는 브랜드의 역사, 가치, 지향점 브랜드의 특별한 개성은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값이 아주 비싸거나, 혹은 나에게 아주 잘 어울리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기능품의 태도도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하는 태도가 어찌 보면 가장 똑똑한 소비 방법일까요?
저는 빨리 닳는 것들은 기능적으로, 그 외의 것들은 예술품으로 대하며 브랜드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너무 예술적으로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때 '이러지는 말자' 하고 스스로를 다잡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브랜드를 어떻게 소비하고 계시나요? 기능품인가요? 예술품인가요?
세상에는 브랜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양합니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가져야 하고, 친절해야 하며, 친환경적이기도 해야 합니다. 실용적이고 아름다워야 하기도 하죠. 소비하는 이가 있음으로 존재할 수 있는 브랜드에게 어쩌면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관심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렇게 기대하는 바가 많은 브랜드들을 향한 시각을 조금 바꿔보고 싶습니다.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삶 속에서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기능에 맞춰진 브랜드인가요? 예술적인 브랜드인가요?
나는 어떤 기능을 가진 브랜드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습니다. 옳고 그름, 더 좋고 더 나쁨을 떠나 내가 지금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제안합니다. 더불어 나는 어떤 소비자 인지도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품질의 우수성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내일 무엇을 하느냐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로지 오늘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합니다. 여러분이 어느 위치에 있건, 어떤 소비를 하건 조금 더 나은 '나'를 바란다면, 변화된 미래를 바라고 있다면 오늘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하기를 권합니다.
브랜드를 예술로 소비하되 오만하지 않고 기능품으로 소비하되 브랜드의 자신감을 알아주는, 조금 더 아끼는 소비자와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기능과 예술을 떠나 개개인의 멋진 소비자이며 브랜드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