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DBD Feb 13. 2024

How much is this value?

이것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 : 브랜드에는 ''를 표기하였습니다.


ⓒ Youtube 'Duke University - The Fuqua School of Business' "Apple CEO Tim Cook on Career Planning"


"'애플' 대표 '팀 쿡'의 인생계획"이라는 '유튜브' 영상 속에선 '팀 쿡'이 'MBA'를 재학하던 시절에는 졸업을 하기 위해선 향후 25년간의 인생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했습니다. 

수많은 자료가 출렁이는 온라인 세상에서 이 '블로그'에 들어왔다면 구매 전 검색 목록에 우연히 '블로그'가 눈에 들어왔을지도, '브랜드'의 스토리가 궁금했을지도 모르지만, 해당하는 '브랜드'의 글을 넘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브랜드'라는 단어는 사업자가 '자신'의 제품을 일정하게 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물건에만 '브랜드'를 붙였으나 이젠 '나' 자체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 속에서 '나'는 '나'를 고품질화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람'도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은 ‘’가 입은 옷, ‘’의 포스팅 업로드 1회 금액, ‘’가 판매하는 제품 등, 정보의 출처를 묻는 수많은 질문들과, 유행하는 제품이 제값보다 비싸게 되팔려 지는 현상으로 '사람' 또한 ‘브랜드’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보그 코리아 '아디다스를 넘어설, 푸마 스니커즈의 화려한 부활'

'브랜드'가 된 '나'는 소비자가 아닌 동일한 '브랜드'라는 포지션으로 끊임없이 내 눈앞에 등장하는 수많은 '브랜드'를 마주합니다. 유행을 끌고 있는 '푸마'의 스피드캣은 과거에 ‘푸마’의 스피드캣 이었다면, 현재에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신는 ‘푸마’의 스피드캣으로 다가옵니다. '브랜드'는 또 다른 '브랜드'를 더하고, 또 다른 '브랜드'를 '나'의 눈앞에 둡니다. 이렇게 모든 것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기에 ‘나’라는 브랜드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How much is my value? '나'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가치를 묻는다는 것은, '나'의 능력을 증명하야 하는 업무적인 영역을 제외하고는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세상의 많은 것들은, '나'에게 나의 가치를 묻고, 때론 이 질문들을 회피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이자 브랜드인 나는 '나'의 값, 가치의 판단을 내가 아닌 '브랜드'에 내어주기도 합니다.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그 '브랜드'는 옷일 수도 있고, 신발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가치와 값이 물질화가 될수록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유행하는 신발, 장소, 물건, 옷, 이벤트, 팝업이 필요합니다. '나'의 가치를 가치 있는 곳에서 증명하고 값을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함이든, 나의 만족이든 차이점은 없습니다. 나의 가치가 물질화가 된 순간 '나'는 끊임없이 증명해 내야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골콩드’

이 달의 유행하는 장소에 방문한다면 트렌드한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날의 상황, 기분에 따라 트렌드 인이 될 수도, 쉬는 날, 브랜드와 사람에 숨 막힌 피로한 도시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신지 않는, 퇴보되었다 불리는 '브랜드'의 제품을 이용하면 패션을 모르는 사람일까요? 그것 또한 알 수 없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의 눈에는 패션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아주 멋져 보일지도 모릅니다. 양날의 검처럼, 이 판단은 나의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유행이 가치가 될 수도, 만족이 가치 있는 것이 될 수도, 유행과 만족이 일치할 수도.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는 것처럼 우리의 가치도 제각각입니다.



장소와 아이템의 선택의 관점을 '나'로 두면 선택은 조금 쉬워집니다. 거길 누가 가냐고 핀잔을 듣는 장소는 '내가 가고 싶으니까', '내가 좋아하니까'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세상 어느 곳보다 '나'에게 트랜디한 곳이 될 수 있고, "그걸 누가 사"라는 물건은 '나에게 필요하니까', '내가 좋아하니까'라는 이유로 '나'에게 좋은 것이 됩니다. 유행하는 장소도, 유행하는 아이템도, 아주 긴 웨이팅의 시간과, 높은 리셀가도 '내가 좋아한다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균형과 주도권의 문제입니다. '나'라는 브랜드가 브랜드에 끌려가진 않는지, 지금 내가 세상의 흐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지, 세상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 내가 무엇을 멋지다 생각하는지, 나의 유행은 무엇인지.. 이것은 단순 소비의 생활뿐만이 아닌 삶의 관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것은 소비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창작자들은 나의 손안에서 브랜드가 살아 숨 쉴 수 있으니, 브랜드의 가치, 세상을 쫓느라 '나'를 뒤로 두지 않아야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글로써 숨 쉬게 하기 위해, 저만의 가치가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수학자들은 세상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수학을 잘 모르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게 맞다면 '나'라는 브랜드를 잘 지키기 위해선 '나'에게 필요한 숫자는 이렇습니다. 오늘의 기분은 _점, 내일 나에게 필요한 열정은 _점, 오늘 하루의 만족도는 _점. 우리에게 필요한 숫자는 제품의 출시일이나, 값이 아닌 기분과 열정, 그리고 만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hoto by ⓒJames P. Blair


글을 쓰는 이 순간 방 안은 브랜드들로 가득하지만 이 순간 저에게 필요한 것은 저의 머리와 양손입니다. 수많은 브랜드로 몸이 둘러져 있지만, 결국엔 실오라기 한 가닥 없는 몸뿐인 ‘나’라는 브랜드를 잘 가꾸었을 때, 세상의 수많은 브랜드들과 만족스럽고 공평한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야 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점점 더 나를 브랜드로써 증명하라 하기에. 물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가 상쇄됩니다. 오늘의 값비싼 제품은 내일의 세일 제품이 되는 것처럼.. 값이 아닌 마음으로 브랜드를 마주하려,


ⓒBen Ross 'Marilyn Monroe(Icon), Hollywood, 1953


실오라기 하나 없는 맨몸의 나에게 물어봅니다. 이것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이것의 향후 25년에는 어떤 계획들이 있습니까? How is your value? 당신의 가치는 안녕합니까?




*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 마릴린 먼로의 영화 '7년만의 외출' 촬영 당시의 현장과, 1956년 뉴욕의 액터스쿨에서의 마릴린 먼로. 두 사진 속 마릴린 먼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쫓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작가의 이전글 E(NFP)? E(quity)! : 공정의 LUSH.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