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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레이첼 Apr 11. 2020

Ubud_드디어 우붓 입성, 우붓 요가센터

요가반말고 새로운 곳 도전

yogas citta vritti nirodhah
'요가는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투계에 엮인 발리의 문화와 우붓만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 먼저 쓰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우붓 하면 요가인만큼 요가원에 대해 먼저 적기로 했다.

따란

드디어 우붓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도 우붓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보고 판단해보기로 했다. 꾸따에서 약 한 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왔다.

분명 일찍 일어났는데 발리 감성에 취해 아침을 먹다 보니 늦어버려 부랴부랴 체크아웃을 했다.
전날 예약했던 차편은 선팅이 안되어있어서 그런지 점점 더워졌다. 하필 내가 탄 쪽이 해가 있었던 방면이라 점점 허벅지가 뜨거워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에어컨은 잘 나오는 편이라 광합성했다고 생각한다. 사롱을 덮고 잠이 들었는지 어느새 우붓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늘은 우붓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중 하나인 우붓 요가센터 Ubud Yoga Center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COVID-19 유행 전 다녀왔으며,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04/06까지 신규 수강생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Ubud Yoga Center 우붓요가센터

오늘 간 요가원은 우붓요가센터다.

그래서 어땠는지 후기가 제일 궁금하실 테니... 제 한줄평은요 '퀄리티 높은 수업을 제공하는 현대적인 스튜디오'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빡세고! 땀이 뻘뻘 나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좀 변태적인가? 힘들었지만 땀 흘린 만큼 보람차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하필 이 더운 날 Hot Barre* 수업을 공복에 들어서 오바 좀 보태서 쓰러질뻔했다^^ (진짜다! 친구는 잠시 나갔다 들어왔다)
참고로 나는 여름에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데 TMI지만 여름 홍콩도 그렇게 덥지 않았다. 어쨌든 이 수업을 듣는다면 타월을 꼭 챙겨가거나 카운터에서 꼭 대여하기를 추천한다.

*Hot Barre 수업은 보통 핫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요소를 복합한 스타일로 진행된다. (우붓 요가센터의 클래스도 위의 3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요가반 vs 우붓요가센터

우붓의 트레이드마크인 요가반과 우붓요가센터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다. 자연 친화적이고 오두막 형 스타일인 요가반에 비해 우붓요가센터는 사진에서 보이듯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이다.
제공하는 수업의 스타일도 요가반은 좀 더 전통요가 수업이 많고, 우붓요가센터가 좀 더 현대적인 contemporary 요가와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는 느낌이다. 물론 우붓요가센터도 하타, 빈야사, 아쉬탕가와 같은 요가 수업도 많다. 위치가 우붓 메인 거리는 아니라 다소 찾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수업 퀄리티도 좋은 편이고, 시설도 깔끔하다. (샤워실 너무 좋다... 서울 뺨친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무작정 요가가 좋았다.

전생에 요가를 수련했거나 관심을 보인 사람이 현생에서 요가 수련에 이끌린다는 믿음이 있다. 다시 말해 요가에 이르기 위해서는 요가에 대한 관심과 바람, 갈망이 의식 안에 이미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읽었던 적이 있다. 진짜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약속 시간을 미루고서라도 요가 수업에는 빠지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내 생각보다 많이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살다 보면 자꾸만 현재보다는 미래나 과거를 생각하며 보내게 된다.

나중에 그리고 언젠가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과거에 이런 잘못을 했던 나를 후회하고.

물론 좋은 생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가끔은 지금 내가 숨 쉬는 곳, 발목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쓰이는 근육이 달라지는 것, 가만히 바람을 느끼는 것과 같이 살아있다는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