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체형교정은 근육이 먼저다'가 카카오 브런치에서만 20만 뷰를 넘어섰다. 의외의 폭발적인 반응에 감사하고 있다. 그만큼 체형교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고, 또한 체형교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체형교정 전문가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체형을 바꿀 수 있는가'이다. 매우 당연한 일이다. 자, 체형은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이전 글에서 근육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고립 자세'를 추천해 드렸다. 기준이 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평소 잘못된 자세로 있다가도 기준이 되는 올바른 자세로 돌아가려는 관성적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다리의 경우엔 근육생성을 통해 걸음걸이까지 바꾸어야 한다. 걷는 행위가 가장 많은 반복을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관성, 반복, 습관.... 결국 이것이 정답이다.체형 왜곡의 원인이 결국 체형교정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나이 드신 어른들의 몸이 대부분 어떤 식으로 바뀌어가는지 보라. 모두들 알 것이다. 어깨가 휘어들어오고 윗등과 아랫 등이 차례로 굽고 다리는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오다리가 된다. 여기에 답이 있다. 그와 반대되는 자세 관성을 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필자가 만든 '고립 자세'다. 스마트폰, PC 작업뿐만 아니다. 설거지, 아이 안아주기, 골프 스윙..... 등등 우리의 일상은 거의 모든 동작이 끝도 없이 어깨가 휘어 들어오고 올라가며, 윗등이 굽는다. 때문에 우리는 굽지 않기 위해 어깨를 내려주고 등을 펴는 관성을 가져야 한다. 물론 디스크판 협착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예외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협착도 사실 비만으로 인한 허리 부상과 잘못된 체형으로 인한 과한 압력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비만이 아닌 사람이 협착이 오는 케이스는 사고로 인한 것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우리의 행동은 디스크(추간판)가 밖으로 돌출될 확률이 높은 관성을 가진 것이다. 자, 다시 한번 사진을 올려본다. 그러한 펴는 관성이 아래 사진에 있는 모습이다.
출처 -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사진에 있는 관성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 동작만으로도 거북목, 일자목, 디스크, 굽은 등의 증상들이 없어질 수 있다. 목이 다시 생기고, 키가 2cm가 더 커진다. 하지만 아무리 올바른 자세를 자주 한다고 해도 근육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관성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없다. 우리가 집안에 가구를 옮길 때 바닥이 평행하지 않으면 덜컹거리게 된다. 이때 버팀목이 되도록 무언가를 지지해주기 위해 끼어 넣어 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의 근간이 되는 뼈대 역시 과사용이나 오 사용으로 인해 덜컹거리기 마련이다. 이때 올바른 자세를 만들고 버팀목을 만들어 지지해 주어야 한다. 그러한 버팀목이 바로 근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력운동을 올바로 된 자세에서 반복해 주어야 한다. 즉 고립을 만들고, 고립이 무너지지 않는 자세에서 밀고 당기는 동작이 기계적으로 반복되어야 올바른 자리에 반복된 자극으로 인한 근육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생긴 근육으로 인해 상체의 체형이 바른 관성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고립자세에서 근육만들기(푸시업)
체형이 무너지면 그다음은 통증이다
'체형이 좀 무너지면 어때' 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체형이 무너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보기도 안 좋다. 우리는 자세가 바른 사람들의 우아함을 알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봐서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었다 치자, 우리의 경추는 무거운 머리를 고스란히 지고 생활해야 한다. 어떤 연구에서는 우리의 목이 약 20kg의 하중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히 승모근이 생기고 만들어진 승모근은 어깨를 위로 올리고 윗등을 굽게 할 것이다. 윗등이 굽다 보면 아랫 등도 곧 굽기 시작한다. 요추 근처에 근육이 없거나 둔근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아랫 등도 굽을 것이다. 당연히 디스크판이 견디다 못해 밖으로 돌출된다. 돌출된 디스크판이 계속적인 압박에 시달리면 수핵이 터져 물이 흘러나와 굳는다. 이것이 신경을 건드린다면 엄청난 허리 통증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즉, 허리디스크 역시 잘못된 체형이 원인이다. 허리까지 갈 것도 없이 목 근처에 승모근이 생기면 어깨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어깨 근육인 삼각근이 없어 승모근이 사용된다. 결국 승모근이 더욱 커진다. 결국 어깨 결림이나 경련, 심하면 회전근개까지 문제를 만들 수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에 가고 곧 노화를 인정해 버린다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형외과를 찾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정형외과를 가본 경험이 없다면 매우 어린 친구들일 것이다. 사실 어렸을 때 정형외과를 가면 귀신같이 통증이 없어지곤 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뼈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0세 중반 이후부터는 다르다. 병원에서 각종 치료를 다 받아보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급기야 통증을 잠시 멈출 수 있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후로 통증만을 제거하는 매우 수동적인 방법에 길들여진다. 40대가 되면 근 순발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다소 격렬하고 순발력이 경기력을 만드는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은퇴한다. 50대부터는 뛰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는다. 비만인 사람들은 사우나와 마사지를 좋아하게 되고, 마른 사람들은 움직임 부족으로 뱃살이 늘어가고 전체적으로는 더 말라간다. 사실 이때부터 체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전문가가 붙어야 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늦었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몸 아닌가. 당장 걷지 못하게 되는 결과물은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이유는 지금까지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허리를 펴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노화를 겪으면서 충격을 받고, 곧 그 충격적인 현상을 수용한다. 또는 수술을 결심한다. 하지만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우리의 몸이 그와 같은 상태로 무너진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여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충격 속에서만 헤매다가, 의사가 말하는 현실을 즉시하고 받아들인다. 즉 적극적으로 원인을 제거하고 원래의 모습처럼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자세로 수술대에 올라 이후의 노화를 인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건강수명이 짧아지고 있고, 요양병원만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어 버렸다. 노령화 사회가 얼마 남지 않은 한국사회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하다. 그만큼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녹이 슨다. 하지만 조금만 제대로 움직여줘도 그 녹을 제거할 수 있다. 불과 10kg의 레그 익스텐션도 버거워 다리가 떨리던 50대 후반의 남성이 단 세 번의 하체 트레이닝으로 280kg의 레그 프레스를 미는 모습을 불과 며칠 전에도 겪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우리의 근육은 사용해야 기능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많은 사례들이 있음에도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들이 계단 오르기와 만보 걷기와 같은 모습을 방영해 줄 뿐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근육보다는 체중을 줄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위와 같은 운동을 지속할 경우, 체중이 줄 수도 있다. 물론 더 찔 수도 있다. 이유는 칼로리 소모가 꽤 높은 운동이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관절은 개개인의 관절상태에 따라 나빠지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좋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운동이 부족해서 그와 같은 운동방식을 따라 하는 사람이 무릎이나 발목을 보호할만한 기초근력을 가지고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계단 오르기, 등산, 줄넘기 등 국민운동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운동법은 사실 근육의 기초를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러한 운동들이 줄 수 있는 긍정적 요소인 심폐지구력 강화와 하체 근력 강화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근육 베이스와 그에 따른 올바른 자세가 수반되지 않는 결과물은 제쳐둔다. 과연 이러한 운동을 따라 할 만한 사람들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까? 왜 필자는 '어차피 운동 안 하는 거 이거라도 해'라고 느껴질까? 오히려 무작정 따라 하다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될 것이다. 아니, 이러한 운동을 따라 할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될 확률이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그들은 흥미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근육이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절을 담보로 행위를 통한 근육을 만드는 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스스로 본인에게 맞는 근육 만들기를 먼저 찾아야 한다. 반복해서 얘기하면, 앞서 언급한 국민운동들(?)은 기초 근력을 먼저 만들고 시도하는 것이 맞다. 적어도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장려하는 것은 매우 낮은 수준의 발상이다.
노령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쉴 새 없이 떠들어왔다. 정답은 근육이고, 근육의 혜택을 세상에 알려 스스로 자신의 몸과 근육을 관리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놈의 교육이 만만치 않다. 피트니스 산업의 문제다. 어떤 이는 근육을 크게 만드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근육의 혜택을 모르고, 어떤 이는 힘들지 않게 근육을 만들어 주려다 보니, 너무 오래 걸려 지쳐 포기하게 만든다. 즉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근육량을 판단하고, 지치기 전에 일정 정도의 근육, 즉 체형을 교정하고, 통증을 없애며, 일상을 에너지로 넘치게 할 정도의 적합한 근육을 만들어 줄 전문가가 없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고립자세에 대한 잔소리가 필요하다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엄청난 '잔소리'가 정답이다. 관성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바꾸려는 노력에 끝이 없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근육을 만드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에게 규칙적인 반복을 유도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다. 어떤 운동을 통해서든 바른 자세에 대한 관성을 만들어 주고 끊임없이 반복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는 부족하다. 당신이 일상생활에서도 관성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끔 예민하게 세뇌(?)를 시키는 트레이닝이 절실한 것이다. 아주 쉬운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 과연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이루어내지 못할 일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몸이 전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