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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Aug 21. 2024

소나무 같은 내가 되고 싶다.

벚꽃의 화려함보다 소나무의 우직함을 닮은 내가 되길

어렸을 때는 벚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벚꽃은 정말 예쁘고 화려하잖아요. 또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한다라는 걸 알려주기도 하죠. 벚꽃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죠. 그렇게 벚꽃처럼 화려한 삶을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뭐 지금도 그렇지 않다라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조금 들어서인지도 모르고, 사회 경험을 10년 이상, 지금까지 계속 했다면 15년 정도 될텐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다 보니, 어느 순간 벚꽃보다는 이런 소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나무 보다도 특히 소나무를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소나무는 주변에서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죠. 그래서 보통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죠. 그냥 뒷 산에 있는 나무의 한 종류 일뿐이죠.


그런데 이 소나무가 없으면 허전할 거예요. 우리 주변에 일상적으로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소나무가 좋아졌고 특히 강원도 고성으로 이사를 온 이후에는 더 소나무의 매력에 빠졌어요.


양양-속초-고성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라인에는 소나무 숲이 굉장히 유명한 데가 많거든요. 아! 강릉을 빼 놓을 뻔 했네요. 송정 해변의 해송숲은 정말 환상적이잖아요.


개인적으로 강릉에서 마셨던 커피 중에서 세인트존스 호텔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산 커피를 해송 숲에서 마셨던게 최고 였어요. 소나무 숲은 최고의 카페이기도 한거죠.


그렇듯 이제 소나무들을 보면 되게 어느 순간부터 너무 좁은 거예요. 마음도 편하고 특히 소나무의 웅장함이 우리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편안하고 또 그 아래에 앉으면 시원하고, 평화롭죠.


무엇보다 소나무 향기도 너무 좋거든요. 자연스럽게 벚꽃보다는 소나무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 아니,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되더라고요.


오늘도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라서 너무 힘들었어요. 몸이 힘드니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복잡하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 소나무 숲에 들어와서 한 5분 정도 가만히 있으니까 어느새 땀도 사라지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이렇게 하나씩 정리되는 거예요.


지금 하늘 위를 보면 소나무 가지가 바람에 나풀나풀 흔들리네요. 머리속에 들어 있는 복잡하고, 불 필요한 생각과 고민이 바람에 날아간다고 할까요?

신기하게 숲에 들어오면 생각이 정리가 잘 되요.


사실 전 요즘 고민과 걱정이 너무 많았거든요. 솔직히 힘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머리속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찾고 싶었는데, 잘 안되는 거예요.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고, 또 너무 큰 일을 겪었더니,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소나무 숲에 들어와서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기운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돼요.


이 숲에는 산책로가 있어서 하루에 한, 두번 조깅을 하곤 해요.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오후에는 한번 여기서 작업을 해볼까?


그래서 가벼운 캠핑용 책상 하나 들고 왔어요. 블록 플래너도 쓰면서 좀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가만히 있는 것뿐인데 머릿속이 되게 맑아지는 것 같아요.


드래곤볼에 보면 손오공이 원기옥이라는 걸 만들잖아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으로 부터 조금씩 에너지를 받는 거잖아요. 그 작은 에너지가 거대한 에너지로 모여져서 손오공에게 전달되죠.


손오공은 그 힘으로 프리저 였던가요? 하여튼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빌런을 물리치죠. 그런 것처럼 이 소나무, 숲속의 새싹, 가지 하나하나가 마치 저한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자기들은 무엇을 받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그냥 주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것보다 이렇게 오늘처럼 특히나 이렇게 굉장히 뜨거운 날 있잖아요. 이런 날 이렇게 소나무 숲에 들어오면은 솔향이라고 하나요? 소나무의 향이 굉장히 짙거든요.


사실 저는 감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그런 저조차도 이 소나무 향에 되게 감탄하게 감탄하면서 이렇게 맡게 되더라고요.솔 내음과 바람, 타오르는 태양조차 적당히 막아주는 초록잎들, 이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뜨겁고 힘든 날일수록 소나무 향기 이렇게 좋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도 우리 인생에 주는 교훈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가끔은 숲 속으로 자주 와보려고 해요.


제가 손재주가 있으면 여기 있는 나무들로 테이블이라도 만들고 오두막이라도 만들텐데, 그럴 만한 능력은 없고 와서 커피 한잔 마시든지 아니면 조깅이나 산책을 하다가 잠깐 머물면서 5-10분 명상이라도 하고, 새 소리 듣고 바람 소리 듣고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여러분들도 꼭 느껴보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서울이나 도심에 살면 이런 숲을 자주 찾긴 쉽지 않겠죠. 그래도 주변에 조그마한 숲이나, 공원이라도 있으면, 그곳을 찾아보세요. 가만히 앉아서 자연을 눈으로 코로 피부로 느껴보는 경험이 얼마나 행복한지 찾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이런 내용들을 같이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녹음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저는 이 숲속을 저만의 카페이자 작업실로 써볼 생각입니다. 계속하면서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경험을 얻게 됐는지를 같이 알려드릴게요.


오늘 오후 제 노동요는 이 소나무 숲 속에서 듣는 새소리, 바람 소리입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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