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처음이란 참 어렵다. 나는 보리에게 서툴디 서툰 멍집사였고, 지금은 고양이라는 생물체에 대해 4년째 공부 중인 냥집사이며, 이제 식물에 매력에 막 빠지기 시작한 식집사이다. 강아지들과 산책할 때는 어떤 식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내가 심은 것들이 아니니까!) 그러나 오롯이 내 공간에 내가 선택한 식물들을 들이면서,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 갈색 털친구와 이별한 지 3년이 지났다. 짧은 생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은 감정적으로 버거운 일이다. 특히나 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강아지의 죽음을 겪는 것은 처음이었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울 수 없는 마음의 구멍을 경험했다. 나는 여전히 신경 써야 하는 네 발 친구들이 있고, 슬픔과 우울에 젖은 에너지를 양지로 꺼내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것은 그 과정에서 매일 조금씩 알아가고 키워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