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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忙中閑)

바쁜 와중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

by 문타쿠

바쁘다는 것은 현대인의 삶을 정의하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멈출 틈 없이 새로운 목표와 할 일들로 하루를 채운다. 바쁨은 능력과 성취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있다. 바로 쉼의 중요성이다.


쉼이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 시간이다. 그러나 쉼을 가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언제나 바쁘고, 그 바쁨 속에서 쉼의 순간을 뒤로 미룬다. 하지만, 쉼은 더 나은 성취를 위한 잠깐의 뒤처짐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바쁨 속에서 망중한(忙中閑), 즉 바쁜 가운데서도 잠시나마 한가로움을 찾아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망중한은 바쁨을 잠시 멈추고, 찰나의 순간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말한다.


찰나의 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그 순간을 붙잡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금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망중한을 누리는 사람은 바쁜 흐름 속에서도 쉼의 순간을 의도적으로 찾아낸다. 이는 마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잠시 물결 위에 떠오르는 순간과도 같다.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숨을 고르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쁨이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쉼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쉼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잠시 멈추고, 그 짧은 찰나의 순간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것처럼.


결국, 바쁨 속에서 망중한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사치이자, 동시에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행위다. 쉼을 통해 우리는 바쁨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고, 다시금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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