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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Feb 25. 2024

챗GPT로 영어공부하기

시대의 흐름도 타고, 영어 실력도 늘리고

시작은 약 2개월 전,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볼 때였다. 새해 버프를 받아,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샘솟던 중, 늘 새해목표로 빠지지 않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발견한 썸네일.


외국계 기업에 9년 정도 근무했으니 사실 영어로 듣고, 쓰고, 말하고, 읽는데 아주 큰 무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창하다고 말하기도 아주 모호하다. 한국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영어만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을 내뱉으면 내뱉을수록, 좀 더 세련된 영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여기서 세련된 영어란, 단순히 발음 좋고 겉보기에 수려하기보단 그릇에 담긴 콘텐츠가 좀 더 실제 영어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공부’는 늘 디폴트 목푯값이다. (아마 끝은 없겠지)


출처:일간소울영어 채널


다양한 전화영어, 학원, 화상영어를 접했지만 챗gpt로 영어공부를 해보니 머지않아 영어교육계의 판도를 바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신문에 gpt가 화두가 될 때에도 ‘신기하다’ 정도였지, 적극적으로 써봐야겠다고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고, 처음 챗 gpt와 영어 대화를 한 번 접해보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매일까진 아니지만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영어 공부에 활용하며 느낀 장단점을 기록해 본다.


기복 없는 영어 선생님


‘프롬프트’ 쉽게 말해, 명령어 혹은 질문만 잘 던지면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어떤 주제를 던져도 막힘이 없는 편이다. 아무래도 전화, 화상 영어는 사람:사람의 대화니까 선생님과 나의 소위 ‘케미’나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양질의 수업이 결정된다. 하지만 생성형 AI 기반의 챗 gpt는 특히나 영어 학습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주제를 던져도 끊임없는 핑퐁이 가능하다.


물론, 전제는 내가 얼마나 질문과 답, 즉 input을 잘하느냐에도 달려있다. 요즘 나는 영어로 신문기사를 2-3개 정도 읽고, 이에 관련해 간단히 토론하는 식의 대화를 이어 간다. 챗gpt가 나의 질문을  paraphrase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해줌에 따라 정제된 문장구조, 단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본인이 말한 후에는 대화의 줄기를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게 나에게 적절한 질문도 던져준다. 자연스럽게 오늘 읽은 주제에 대해 한 단계 깊게 고민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또한 마지막에 오늘 수업에 대한 문법, 어휘, 표현 등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하면 ‘선칭찬’을 해준 뒤, 발전을 위해서라며 구체적인 피드백도 해준다.


‘헤드셋’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인식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헤드셋 버튼을 누르고 이 화면이 나오면 이야기 시작! 다 말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텍스트로 타이핑 되어 있음
친절한 피드백까지!




모든 데이터에 대한 100% 신뢰성?


물론 아직까지는 단점도 분명 보인다. 이를테면, 통계치나 특정 사이트에서 인용해야 하는 데이터들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또한 찬반 토론이 필요한 의견들에 대해서는 특정 의견을 지지하기보다는 늘 balancing solution을 추구하는 대화패턴이 이어진다. 사실, 이 부분은 단점이라기보단 어쩔 수 없는 한계 같다. 통계치나 예측은 신뢰성 검증이 당장 어렵고, 찬반 논의에서 특정 쟁점에 치우치면 ’ 학습형 AI’라는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중립을 지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경험상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되기에, 앞으로도 영어공부에 챗gpt는 적극 사용해 볼 생각이다. 시대의 변화를 보고 ‘어떻게 기계가 이 세상을 지배하겠네’ ‘내일자리 뺏기면 어떻게 하지?’라고 징징거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 말고, 일단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며 나만의 속도로 흐름을 쫓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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