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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May 15. 2024

도파민네이션

도파민에 중독된 나를 돌아보기

적정한 도파민의 분비는 우리의 일상을 기분 좋게 해 준다. 하지만 뭐든 과한 게 독. 요즘 세상은 스마트폰을 필두로 끊임없이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수단이 넘쳐난다. sns, 숏폼, 1초에 몇백 개씩 쏟아지는 새로운 기사, 온라인 쇼핑 등등 시간과 손가락만 있다면 도파민은 언제 어디서든 나의 “단기” 행복지수를 끌어올려준다.


도파민(Dopamine)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으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전구체이다 -위키백과-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스로가 도파민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는 게 스멀스멀 느껴졌다. 누워서 숏폼, 릴스를 보며 깔깔거리다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고? 라며 현타가 오고, 일상에서 무언가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신호대기, 엘리베이터 대기 등등)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목적이 없어도 핸드폰에 손이 간다. 정말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열고, 엄지로 피드를 올리고, 지인들의 스토리를 누르고, 그러다가 돋보기를 눌러서 알고리즘에 뜨는 피드도 좀 보고 ‘아 안 돼 안 돼~’하면서 핸드폰을 끄고 있다. 나만 이런 걸까?


인스타,유튜브 사용시간이 압도적

 

스스로 인지했으니 사소한 방법부터 ‘디톡스’를 실천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고쳐야 할 점은 행동과 행동사이 빈 틈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무언가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의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켠다. 이 습관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꼭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오감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에 보이고, 들리고, 냄새가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관찰하며 그냥 그 순간(in the moment)에 집중해 보려 노력 중이다. 지루하다는 건 지루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이 보이고, 새로운 생각이 끼어들 ‘틈’을 준다.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것들. 주로 자연인가보다

습관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쉽진 않겠지만, 작은 화면 속에 하루종일 갇혀 단기적 쾌락을 추구하다가 후회하는 것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일단 나의 문제를 인지하는 것 자체가 해결책의 시작이다. 네모상자를 멀리 내려두고, 주위를 둘러보고, 내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몸을 많이 움직여보자. 그러다 보면 쾌락 과잉 시대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고 있겠지!

<행복의 기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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