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용연 Dec 13. 2021

9. 내가 좋아하는 공간의 사계

보라매공원의 여름봄가을겨울 그리고 또 여름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아는 공간이 있나요?


밑미 메이커님이 남기신 리추얼 7 차의 질문이었다. 나는 번뜩 ‘보라매 공원의 호수 생각났다. 출퇴근을 하며 거의 5년을 오갔던 곳인데, 출근길마다 매우 자주  호수 앞에서 카메라 앱을 켜고 있었다. 그만큼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공간이었던  같다. 여름이든, 가을이든, 심지어  손이 주머니에 디폴트로 꽂혀있는 겨울까지. 그때부터 지나갈 때마다 틈틈이 2-3초씩 영상을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1 뒤쯤  영상을 모아 모아 1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보라매 공원의 사계절이 1분간 플레이되는데, 마치 나의 1년을 짧게나마 회고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보관용으로 유튜브에 기록.. 고화질을 권장함ㅎ




​오감을 열고 내 주변을 느껴본다는 게 이런 뜻인가 보다. 출퇴근에 지쳐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면 이 아름다운 순간을 그냥 지나쳤겠지? 아름다운 순간은 결국 내 마음이 만드는 것 같다.


"순간을 온전히 살려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드세요"라고 박웅현 작가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앞으로 더 풍성한 일상 여행을 위해 스마트폰에 시선을 가두지 않고, 계속 주변에 더더욱 오감을 열고 많은걸 감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자주 지나치는 좋아하는 공간들의 사계절을 기록해두어야겠다.


2021년 마지막으로 본 보라매공원
매거진의 이전글 [밑미 리추얼] 일상여행X영감글쓰기를 시작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