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트들과 함께 다시 꾸준히 글쓰기
브런치에는 인스타나 블로그보다 좀 더 내 생각과 시선이 정돈된 글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글감을 고민하고, 글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제도 구상도 해보고, 어울리는 이미지도 좀 더 신중하게 찾아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글감이 확 떠오르지도 않고, 글이 억지로 써지는 기분이 들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글쓰기 커뮤니티나 강연을 찾아보던 중 평소 눈팅만 해오던 '밑미(meet me)'가 떠올랐다.
밑미는 각 프로그램의 리추얼 메이커(리더)를 주축으로 여러 리추얼 메이트들이 모여 정해진 리추얼을 수행하고, 인증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각자의 삶을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의미 있게 가꾸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와도 같다.
여기에 특히 글쓰기 관련 리추얼들이 많았던 게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제목부터 확 와닿는 '일상 여행 x영감 글쓰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마침 신청기간이었다. 7만 원이라는 돈에 잠시 멈칫했지만 '변화는 항상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했을 때 찾아온다'라는 말이 떠올라 일단 질렀다. 정체된 글쓰기 습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만한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스마트폰에 시선을 자주 뺏기는 나에게 '일상 여행, 일상 관찰'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 하루에 커피 한 잔 씩만 덜 사 먹으면 되지.
본격적인 리추얼 시작 전 주말 저녁, 한 달 간 함께할 리추얼 메이트들이 줌에 모여 1시간가량 얼굴 보고 대화를 나눴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그런지 생각의 결이 비슷한 분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실제로 수행하는 리추얼은 혼자 하겠지만,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하며 리추얼을 완주하는 것이 밑미의 또 다른 목적이다.
앞으로 한 달간 리추얼 메이커님이 올려주시는 질문을 토대로, 일상을 관찰하고 글을 쓰고 인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내용을 브런치에도 정리해서 올려볼 계획이다. 다시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12월의 리추얼인 만큼 올해를 더욱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