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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름 Jul 29. 2021

나는 안보이는 나라를 편애하는 것이 틀림없어

시 읽기 - 장석남 ‘진흙별에서’


진흙별에서

요즘은

바람이 불면 뼈가

살 속에서 한 쪽으로 눕는다


꽃잎이 검은 무늬를 쓰고

내 눈에서 떨어져

발등을 깨친다


나는 안 보이는 나라를 편애하는 것이 틀림없어


이 진흙별에서 별 빛까지는 얼마만큼 멀까



장석남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 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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