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을 달리는 중
맞물리지 않는 각자의 톱니바퀴 위에서
우리가 맞물리는 시간은 도대체 언제일까
그 순간을 계산하지 못해
항상 엇갈리며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자던 약속은 까맣게 잊은 채
각자 다른 시간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저 너머의 서로만을 그저 뚫어져라 바라만 보는 중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나는 여기 이 톱니바퀴 위에
너는 저기 저 톱니바퀴 위에
그저 그뿐
서로를 향해 열심히 달려보아도 소용없어
항상 엇갈린 채로 다른 시간을 달리는 중
달리기에만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서로의 마음은 들을 수가 없었던 거야
그저 그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