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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an 29. 2023

MBTI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MBTI가 유행하기 이전에 혈액형 심리학이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 한국 사화에서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면서

혈액형과 관련된 여러 콘텐츠가 등장했다

지금 사회에서 MBTI를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정말 여러 가지의 심리 테스트가 유행했다

말로는 '재미로 본다'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정도를 넘어선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 또한 심리학에 상당히 관심이 많을 때라서

혈액형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것을 시작으로 제대로 심리학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당시에 유행하던 심리학 책을 다수 읽으며

사람들의 심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나의 이런 행동에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

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었기에

사람을 관찰하고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로부터 수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MBTI 선호가 시작된 것이 몇 년째다

사실 MBTI에 대해서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혈액형보다는 근거 있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 성격 유형 검사에서 파생된 것이라

나름의 신뢰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다

물론 검사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MBTI 자가진단 정도는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MBTI가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MBTI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인터넷에서 무료로 하는 MBTI 검사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시 나의 MBTI는 INFJ가 나왔다

사실 아직까지 저 알파벳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당시에 나온 결과들을 읽으면서

나름의 공감을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인 몇 달 전에

문득 MBTI에 대한 생각이 나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았다

결과는 처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INFJ가 나왔다

이 결과로 인해서 

나름 MBTI 검사의 신뢰도가 

0%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친구들과 MBTI를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아는 동생이 나의 MBTI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F라고? 누가 봐도 T인데?'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술자리는 이 주제가 상당히 핫한 주제였다

이후 이 친구들을 포함하여

다른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나의 MBTI는 큰 논쟁거리가 되었다

중간중간 F의 모멘트가 보이지만

나는 누가 봐도 T라는 것이 친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생각보다 MBTI에 관심이 많구나'라는 것이

당시 나의 생각이었다

단순한 가십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그런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MBTI 검사를 다시 해보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나의 MBTI는 INTJ로 나왔다

그리고 설명을 읽는 동안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INFJ의 성향 분석보다

INTJ의 성향 분석에 더 많은 공감을 하고 있었다


이 결과를 접하고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나는 MBTI 검사를 하면서도 거짓된 행동을 하고 있었구나'


어쩌면 나는 MBTI 검사를 하면서

나의 진짜 모습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과장하고

감추고 싶었던 모습은 감추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 MBTI가 생각보다 중요하구나'였다


막상 나의 MBTI가 INTJ라는 것을 보게 되니

생각의 전환이 많았다

MBTI에 대한 설명란에 있는 내용들이

구구절절 공감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이렇다'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뒤집히는 느낌이 드는 지점들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공감을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극 중 주인공의 심리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도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의 상품이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던 순간도 있다

근데 쓰인 내용들을 보면

이성적으로 바라본 내용들이

조금 더 마음에 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다

분명 영화는 이야기가 중요하고

주인공의 감정적인 면이 중요하지만

리뷰를 함에 있어서는 이성적인 면이 강조된다

어쩌면 이것이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리뷰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단순 글로써 리뷰를 남길 때는

다소 냉소적인 시각으로 글을 쓰게 되지만

영상으로 제작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고

아직도 방황을 하고 있었는데

MBTI가 정답을 만들어준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면서

'뭔 X소리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MBTI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과도 연관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부분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을 몇 가지 문항으로 묶어서

나를 정의해 주는 테스트가 있다고 한다면

그 누가 혹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재미"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그 결과가 잘 맞게 된다면

"재미"를 넘어서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그 결과가 잘 맞다고 하는 것 또한

착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INFJ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다르게

INTJ라고 봤던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MBTI 검사를 다시 하게 되었고

이전과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MBTI는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결코 그것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배 같은 인간에게

작은 밧줄같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MBTI다

그렇기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알파벳 4 자리면 상대를 파악하는 것도 쉽다

당장 I냐 E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우리는 단언한다

만약 E였지만 MBTI를 통해서 I가 나온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E로 불린다면

E와 비슷한 행동을 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불리는 대로

변화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뻔한 말이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오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만 간다면

그것은 실패라고 볼 수도 있다

적어도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은 피했다면

그것은 성공은 아니지만 

실패는 피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으로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나를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미로 봤던 MBTI가

나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그 누가 생각했을까


그러고 보면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은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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