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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Mar 13. 2023

95회 아카데미를 보고 난 뒤

수상 결과 언급 없음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보셨나요?

수상결과는 검색하시면 금방 나오니까 생략하고

제가 시상식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1. 시상자 


의도적으로 시상자를 흑인과 백인으로 배치하였고

대부분을 여성으로 배치하였습니다

PC의 관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번 아카데미의 코드 자체가

여성이 중점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다수 후보에 오른 [에.에.올]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기에 양자경 배우의 수상 소감이 더 와닿는 것이고

작품상 수상 소감 또한 그 의미를 더한 것입니다



2. 이민자의 어머니


사실 어머니의 헌신이라는 코드는

할리우드에서는 주요 소재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버지가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가

조금 더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민자의 이야기로 들어오면서

미국 사회에서도 시각이 바뀌는 듯한 느낌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한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보다

우리에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겠죠


미국은 이민자가 주요 사회 구성원입니다

그렇기에 이민자의 이야기는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렇기에 [에.에.올]이나 [미나리]와 같은 영화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시상식의 품격


아카메미 시상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왜 한국은 저렇게 못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문화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현재 아카데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시상식이라는 느낌보다는

파티의 느낌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명의 진행자가

진행을 하기보다는 파티의 호스트로써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어내는 듯한 느낌인 것이죠


그리고 또 다른 포인트는

영화인으로써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죠

매년 아카데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추모의 시간'입니다

생각해보면 영화에 정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누군지도 모를 영화인이 등장하는 시간이

그리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아카데미 매년 이러한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영화인으로써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그들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 사람들이 군인을 대하는 태도처럼

미국에서 영화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카데미는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한 번쯤 오르고 싶은 영광의 무대'라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카데미의 시상식 결과는

'미국 영화계의 분위기'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상 결과가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권위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투표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영화를 안 보고 투표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아카데미 투표권이 있는 회원만 

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그들이 모두 영화를 보고 투표를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그냥 미국 영화계의 분위기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건전한 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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