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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es 이네스 Jul 19. 2020

축 10만 달성: 유튜버에게 "떡상 영상"이란?

16개월만에 10만 구독자 모은 비결



#10만의 의미

2020년 6월 27일, 나의 포르투갈어 유튜브 채널, ‘TV Ines Coreana"의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 첫 영상을 올린 날이 2019년 2월 18일이니, 약 16개월만에 10만 구독자, 드디어 나도 ‘실버버튼’을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에서 실버버튼을 제작해 주는 만큼, 채널 구독자 10만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크다. 이제 유튜브에서 일하는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도 하고 그만큼 유튜브에서 관리하는 채널의 풀에 들어왔다는 말도 될 거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주워들었다. 유튜버에게 수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7-8만 사이의 유튜버들이 좌절을 많이 한다고들 한다. ‘카더라’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상 7-8만 정도되는 채널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다.실제로 내 채널도 7만에서 10만이 되기까지 6개월남짓 걸렸다.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수가 많이 오르지 않았고 내 영상이 추천되는, ‘뿌려지는’ 추천 동영상 수가 덜한 것도 같았다.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다보니 구독자 수도 정말 몇 십명, 몇 백명 단위로 조금씩 올랐다. 밀알 줍기를 하는 심정이었다. 평균적으로 주별로 늘어나는 구독자 수를 계산해볼 때 10만이 되려면 1년이 더 걸린다는 산술적인 결론이 나왔다.


그래도 거의 매 주 영상을 올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는 빨리 가지는 않아도 꾸준히 일하는 개미같은 크리에이터라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러다가 한 영상이 소위 말해 ‘터졌다’. 

나의 두 번째 '떡상 영상'_2020.6월



이 영상은 ‘브라질 사람들은 너무 귀여워’라고 말하는 영상이다. 평소에도 나는 브라질 사람들이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유치하고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해 봤다. (TMI지만 귀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 늘 좋은 말을 하고 거절을 잘 못해서 2. 행복할 줄 알아서 3. 군것질을 정말 좋아해서 4. 추위를 진짜 많이 타서)


스크립트를 쓰면서 (스크립트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글 참조) 이런 내용을 영상을 찍어도 되나 싶었다. 내가 혼자 브라질 사람들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무려 영상 씩이나 만드는게 맞는 걸까? 너무 유치한 내용이 아닐까? 그래도 굳이 올린 건 일단 7~10일 정도에 1번 영상을 올리는 데 다른 콘텐츠를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 (주로 내 구독자)에게 조금이나마 기분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도 했다.



이 영상은 업로드 3주가 되는 지금 조회수 약 21만 8천회를 넘겼다. 그리고 이 영상 업로드 이후로 내 채널의 구독자 수는 10만을 넘어 12만 3천명까지 늘었다. 


이 영상 업로드 후 구독자 수가 드라마틱하게 늘었다.





#떡상 영상?

유튜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떡상 영상’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한번씩 조회수가 터지는 영상, 유튜브 알고리즘이 채널에 주는 기회라고도 한다. 100만이 넘는 유명 채널들을 보면 무조건 이런 ‘떡상 영상’이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업로드 영상의 조회수가 1만 정도라고 해도 그 채널의 가장 인기있는 업로드 조회수는 200만이 넘는 그런 경우다.

구독자 수가 3만인 유튜버도 조회수가 100만이 넘는 떡상 영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내 채널의 경우 떡상 영상은 2개 있는데, 하나는 위에서 말한 최근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초반에 내 채널의 구독자를 4천에서 단숨에 4만으로 만든 ‘미의 기준’에 대한 영상이었다.


나의 첫 번째 '떡상 영상'_2019.5월



당연히 떡상 영상은 너무나 중요하다. 영상 하나가 터져야 내 채널이 존재함을 세상에 알릴 수 있고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구독자 수가 3천, 5천정도 되는 작은 채널도 30만, 50만 조회수가 있는 떡상영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구독자 수를 3천, 5천 모으려고 해도 영상이 하나 터져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즉, 떡상 영상 없이 채널의 성장은 없다. 무조건 영상이 터져줘야 한다. 




#떡상영상에 대한 나의 결론

문제는, 아무도 어떤 영상이 떡상 영상이 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매번 영상을 올릴 때마다 ‘이건 조회수가 잘 나오겠지?’ 하지만 떡상 영상은 쉬이 오지 않는다. 1년 4개월동안 나에게 딱 2번 찾아왔을 정도니까.



그리고 더 신기한 건, 조회수가 20만 이상 나온 영상들 중에서 대부분이 ‘올리지 말까’라고 생각했던 영상이었던 점이다.

브라질 사람이 귀엽다라는 영상도, 너무 유치하고 쓸모없어 보여 올릴지 말릴지 고민했었고, ‘미의 기준’ 영상도 너무 주관적인 영상 같아 올리지 않을 뻔 했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영상을 올려야 했고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올렸다. 너무 신중했더라면 올리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내 채널의 구독자는 지금의 반도 되지 않았을 거다.



2개의 떡상 영상을 겪으며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올리는 영상 중에 어떤 게 터질 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라는 거다. 우리가 비록 영상을 직접 만들지만, 그 영상에 대해 가장 잘 알지만, 그 영상이 잘 될지는 절대 알 수 없다. 그건 구독자가 판단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밀어준다. 나는 그저 유튜브라는 거대한 바다에 영상이라는 배를 띄울 뿐이다. 도착지에 잘 갈지는 이미 내 손을 떠난 문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영상을 만든다. 구독자가 원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으니 고민을 많이 하지만, 떡상 영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힘주어 만들지 않는다. 어차피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힘을 뺀다. 대신 채널의 방향성을 고려하기만 하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만든다. 그러다 보면 그 분이 온다, 떡상 영상이.


그렇게 또 나의 채널은 성장할 거다.






다음 글에서는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https://brunch.co.kr/@lelle/8

https://brunch.co.kr/@lelle/6

https://brunch.co.kr/@lelle/3



포르투갈어 유튜브 채널, TV Inês Coreana

https://www.youtube.com/channel/UCpX02oVYJR26eSTHkyGA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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