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회고글을 쓰다가 여행 파트가 너무 길어져서 급기아 단독 포스트로 나누게 되었다. 2018년에는 유난히 여행을 많이 다녔다. 보통 많아야 1년에 2번 정도 비행기를 탔는데 올해는 공항에 참 질릴 정도로 자주 간 것 같다. (세어보니 8번 정도 탔다) 모종의 이유로 두 달에 한 번은 일본에 가게 되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올해 처음 가본 일본이 벌써 친척집처럼 익숙해졌다.
회사 워크숍으로 갔던 보라카이. 인터넷에서만 보던 투명한 하늘과 바다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처음으로 경험한 바다에서의 스쿠버 다이빙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도쿄도 좋았지만 내내 흐리던 날씨가 마법처럼 맑아졌던 가마쿠라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침 일찍 나선 덕에 운 좋게 에노덴 맨 앞자리에 탑승하는 행운도 누렸다. 옛날 가옥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사케 마시면서 다른 손님들이랑 떠드는 재미가 있었다.
3월에 미쳐 다 즐기지 못한 도쿄의 명소들을 마음껏 즐기고 온 여행. 특히나 맑고 따뜻한 도쿄 봄 날씨가 정말 좋았다. 미세먼지 없는 게 너무 부럽더라.
좋은 호텔 숙박권이 생겨서 무작정 떠났던 부산 여행. 맛있는 걸 엄청 먹고 돌아왔다.
후지산 근처로 이런저런 장비들을 싣고 떠났던 캠핑여행. 삼겹살도 구워 먹고 쏟아질듯한 별도 보고 다음날 후지 사파리파크 가서 동물도 실컷 볼 수 있었다.
도심 말고 근교에 가고 싶어서 떠났던 닛코. 근데 8월이라서 정말 쪄 죽는 줄 알았다. 한국의 자랑인 손선풍기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지나가던 일본 분들이 내 손선풍기를 보고 수군수군하며 '저거 어디서 사지?' 하며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을 몇 번 봤다. 동조궁과 에도무라를 구경하고 그렇게 해보고 싶던 노천 온천도 즐겼다.
단풍이 한창 예쁠 때 떠난 가와구치코 여행. 후지산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전망대에 올라서 보자마자 그 크기에 압도되었다. 호쿠사이가 그린 후지산처럼, 절반은 햇빛으로 물든 산이 정말 평평한 2d로 보여서 신기했다. 다음 날엔 악명 높은 후지큐 하이랜드에 들려서 5대 절규 머신 중 4대를 탔는데 여태까지 타 본 놀이기구들과는 정말 다른 차원의 어떤 것^^...이었다.
현 회사 디자인팀과 떠난 제주도 여행. 어른이 되어서 제주도 여행을 제대로 간 건 처음이었다. 매일 매끼 맛있는 걸 먹었고 비양도 가서 멋진 풍경을 눈에 한가득 담아왔다.
이렇게 써보니 여행 진짜 많이 다녔다. 현 회사의 플렉서블과 리모트 근무제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멀리 유럽이나 호주나 오키나와 같은 곳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