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씨앗 욕심
욕심이 커져 갈수록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인간의 욕심은 평정심을 잃게 하며 욕심은 불안을 수반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불안정함은 좋지 않은 결과로 화답한다.
욕심은 미래의 자원을 가져와 쓰는 일과 같다. 개울가에 아무리 물고기가 많다 하더라도 한 번에 다 잡아들여 씨를 말린다면 한 순간은 풍족할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끼니를 걸러야 할 수 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
욕심을 부리지 말며, 필요한 만큼만 취하며 살자는 것이 삶의 방향이었건만 방향을 잃고 잠시 현옥 되어 욕심을 부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욕심으로 인해 개울가에 드리운 낚싯대에 걸리는 물고기는 없다. 이미 그곳은 텅 비어버렸고 돌아올 물고기는 없다.
욕심과 함께 자리 잡은 자만이 욕심을 더 부추겨 시야를 좁고 어둡게 해 한 길 물속도 몰라 보게 만든다. 잘 알고 있었다는 자만은 과거형이다. 그러니 더 넓은 세상을 어찌 알겠는가.
그 미지의 세상 속은 가끔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그림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움직여도 되거늘 마음이 조급해져서 결국 일을 망친다. 해가 져도 다시 떠 오를 것이고 구름이 비가 해를 가려도 다시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해를 찾아 쓸데없는 모험을 한다.
욕심은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어 잘못된 결정을 하게 하며 조급함은 불안으로 휩싸이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지금 이 순간 다행인 것은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욕심은 결국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부린 욕심들은 불안과 함께 쌓이고 쌓여 언제가 더 큰 눈덩이로 돌아와 위협한다.
불안이라는 것은 결국 욕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조급해지고 욕심에 도달하지 못해 안달하며 불안을 쌓게 된다. 불안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
해가 뜰 것을 알면서도 해를 찾아 떠도는 나를 바라보며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 본다. 불안을 떨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