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를 소망하며
싸늘 해진 날씨만큼 싸늘 해진 마음.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순간순간에 싸늘함만이 내뱉어졌다
나에게로 내밀어진 손들을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보다 싸늘한 마음이 먼저 앞서고 내 안은 답답함은 화로 쌓여간다.
풀리지 않는 숙제들과 하기 싫은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이 닫혀 버렸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젊은 시절의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해 본다.
욕심을 가지고 살고 있지 않지만 선을 넘는 순간이 반복되며 나도 모르게 숨어 있던 감정들은 드러나고 나조차 낯선 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쁜 여정으로 달려왔던 한 해.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에 새로운 것들이 몰려들다 보니 지친 몸과 마음은 이성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겨울과 함께 싸늘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입술에 피어난 염증.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겼지만 쉬어가라는 손짓이었기에 바쁜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휴가를 냈다. 그러나 이 초 디지털 세상 속에서는 편히 쉴 수도 없다. 끝없이 쏟아지는 메시지들이 나를 향한다. 그래도 쉬어야 한다는 마음에 메시지를 무시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 신경 쓰게 한다. 어지러운 휴식이 되고 쉼은 불안과 불편함으로 가득 차 버렸다.
마음은 문을 더 굳게 닫고 싸늘함만 더해진다.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문을 열어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자고 다짐해 본다. 그 다짐대로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소망해 보는 월요일 출근길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