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레임

커피 한잔의 수다

by 노연석

매일 반복의 일상 중 하나가 커피 한잔의 여유다.


출근을 해서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나면 만나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아 아침에 테이크 아웃으로 받아온 커피를 하루 종일 마시지만 그 한잔으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마감한다.


항상 뜨거운 커피를 시작하지만 하루 종일 마시는 커피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중간한 온도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런 커피의 온도조차 어느 순간 좋아하게 되었다.


첫 모금, 뜨거운 온도에서는 느껴지는 커피의 향과 맛을 좋아한다. 매일 같은 커피를 주문하지만 매일 그 맛은 다르다. 큰 차이는 없지만 원두가 바뀐 것 같기도 하고 볶아 낸 지 얼마 안 된 원두 같기도 하고 그래서 어떤 땐 맛과 풍미가 강하지만 어떤 땐 평소보다 못하다는 것을 첫 모금에서 알아차린다. 그래도 싸구려 커피가 이 정도 맛을 유지한다는 것에 높은 평점을 주는 편이다.


첫 모금과 함께 시작되는 동료와의 이야기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업무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평범한 주제들로 시작하고 맺음을 한다.


3분의 1도 마시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커피 한잔의 여유와 수다의 시간은 나의 하루에 한 걸음을 내딛는 시작점이 되아주고 하루가 되어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평범한 직장인의 평범한 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