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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었다.

알아차리기

by 노연석

조금 더 잘해보려는 노력이 욕심은 집착이었다. 하늘의 별을 따려 했었다.


노력 없이 되는 일이 없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적당한 욕심은 있어야 한다지만 노력과 욕심으로도 뛰어넘을 수 없는 순간과 마주하니 허무해진다.


한해를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었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잃었다.


골프 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후로 더욱 형편 없어져가는 실력을 바라보고 있자니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노력한 만큼의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고 나는 골프 지도사이니 이 자격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져 있다는 자만과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심과 욕심에 도달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는 집착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고 있었다.


집착의 끈을 끊어버리고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 라운드마다 쌓여가는 좌절에 스스로가 무너지고 열정마저 식게 만들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운이 좋게 취득한 자격이 마치 나의 실력이 좋아서 된 것인 것 마냥 믿고 살아온 덕분에 잔뜩 목에 힘만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한 해를 보내고 마무리하는 시점이 오니 욕심과 자만 그리고 집착 속에 살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무리한 연습으로 관절 마디마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욕심을 버리지 못했었다. 순수한 목적과 목표가 아닌 자만 가득한 집착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조금 마음을 내려놓는다. 프로가 될 것도 아닌데 오래가려면 무리하지 말고 비거리를 욕심내기보다 적당하게 잘 안되더라도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겹혀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본 한 해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지도사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지 못했던 시간들이었다.


집착을 버리고 본분을 다하는 나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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