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위대하다
책갈피 선물을 받았습니다.
e-book 리더기로 책을 보는 나에게 쓸모가 있는 책갈피가 아니기는 하지만 가끔 종이 책을 읽다 보면 필요성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책갈피 대용으로 명함이나 메모지를 접어 꽂아 두기도 했었습니다.
딸아이가 책갈피를 몇 개 샀다고 고르라고 합니다.
풍경 사진으로 만들어진 아주 심플하지만 명함으로 메모지로 책갈피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재역할을 잘해 줄 것 같고 종이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여러 장 중 세장을 골라서 한 장은 읽고 있는 책에 꽂았습니다.
하지만 읽고 있던 그 책이 들고 다니기에 무게가 있어 결국 e-book으로 다운로드하여 읽게 되었고, 그 책갈피는 어디쯤인가의 페이지에 꽂힌 채로 멈춤을 하고 있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나 뒹구는 2개의 책갈피도 언제가 끼워질 페이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합니다. 그래도 요즘 가끔씩은 종이책을 사보는 편이라 언제가 제자리를 찾는 날이 오겠지요.
책갈피가 읽고 있던 책의 위치를 표기해 주는 역할과 같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각자가 가진 역할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채 존재하는 것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책갈피와 같은 하나의 역할이 아닌 다양한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의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어떤 존재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살아갑니다.
지금 비록 책상 위를 뒹굴고 있고 어딘가 책에 묻혀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가 그 역할을 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과 같이 남들보다 못난 것 같고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보면 언젠가 당신이라는 사람이 정말 빛을 내고 쓸모를 다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기다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묵묵히 긍정적인 마인드로 말이죠.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그런 생각들에 휩싸여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다 보니 당연한 일입니다. 예전에 받았던 명상교육 중 가장하기 쉬운 호흡을 해 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 쉬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으로 잠시라도 여행을 떠나듯 떠나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상법 중 하나가 색칠하기였습니다. 색칠에 집중을 하다 보면 정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잠시라도 복잡한 생각을 멀어지게 할 수 있었습니다.
벗어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호흡일 길게 들이마셨다고 내 쉬는 것을 1부터 7까지 세고 그 과정을 반복해 보세요. 숫자를 세다 보면 7을 넘길 때도 있지만 다시 1부터 다시 세다 보면 세상과 완전한 단절을 할 수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칠 때 그 순간은 미래를 보상을 받기 위한 순간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하염없이 기다리는 책갈피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어딘가 소중하게 쓰일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당신은 소중하고 위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