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박카이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정 May 23. 2024

유년

애쓰는밤 240516

우리 엄마는 매일 술을 마셔요 저는 술통에서 태어난 거예요 아니야 현정아 선생님은 우리 엄마 뱃속에 들어가 본 적 없잖아요 저는 들어가 봤어요 우리 엄마는 맨날맨날 술을 먹어요 그래서 맨날맨날 아빠랑 싸워요 뱃속에 니 새끼가 있는데도 그러고 싶냐고 막 화냈어요 아빠가 현정아 그만 제가 봤어요 동생이 술통에서 나오는걸요 동생도 저랑 똑같은 술통에서 헤엄치다 나온 거예요 아니야 현정아 아빠가 배가 불러서는 술을 먹으면 안 된댔어요 그런데 니네 엄마는 왜 저러냐고 했어요 엄마는 술을 좋아해요 그래서 술을 맨날맨날 모아요 저랑 동생한테도 주고 싶었나 봐요 그런데요 선생님 응 응 그렇게 화를 내면서 아빠도 맨날 술을 먹어요 속이 상해서 그렇대요 아빠도 뱃속에 술통이 있어요 그랬구나 현정이가 많이 속상했겠다 맞아요 근데 저는 속이 상해도 술을 안 먹어요 아빠가 저는 먹으면 안 되는 거라고 했어요 근데 엄마랑 아빠는 되는데 저는 왜 안 되는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건 술이 몸에 좋지 않아서야 그럼 왜 엄마랑 아빠는 술을 먹어요 몸에 나쁜데요 저 보고는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하다고 했는데요 그럼요 선생님 저는 속이 상할 때 뭘 먹으면 돼요 저도 맨날맨날 속이 상한데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