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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Jun 03. 2024

초여름

애쓰는밤 240601

여름이 가고 여름이 온*단다. 그걸 간다고 혹은 온다고 말할 있을까. 가는 것이 여름일까 아니면 오는 것이 여름일까. 우리는 그냥 여름 속에서, 가는 삶을 배웅하오는 삶맞이하며 가만히 서있아닐까. 그렇다면 삶이라는 무얼까. 삶이 가고 삶이 온다.


사람들은 어떤 죽음을 목도한 후에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데, 죽음을 목도하기 전이나 후나 그저 여름일 뿐. 나는 그냥 여름 속에서, 멀어져 가는 죽음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찾아오는 죽음에 손을 흔들어야지. 죽음이 가고 죽음이 온다.


* 채인숙, <여름 가고 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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