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너무 덥다. 누우면 바로 잠들다 갑자기 두어 시간씩 밤을 지새우니 이거 참 감당하기 힘든 쏘 파워 핫이다. 하루에 정해진 노동을 능률적으로 감당하기는커녕 양을 채우는 것도 간당간당하다. 은혜가 넘치면 잠도 잘 오고 이런 와중에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푸하하. 그러나 좋으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영역은 기대 이상으로 넓어서 백날 기쁨으로 씨 뿌리는 게 아니라 눈물을 흘리면서도 씨를 뿌린다고 하셨다. 은혜가 있으면 무겁고 고단한 십자가를 걷어 차는 게 아니라 꾸여꾸여지고 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the king's power grace인가! 은혜를 주소서. 덥다. 더워서 공부하다 말고 별짓 다한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건 노동 중에 피우는 농땡이. 한 줄 띄우지 않고 조목조목 적힌 글자는 마치 나의 정신상태를 대변한다. 하루가 아직 안 끝났다. 은혜를 주소서. 두 시간 뒤면 월드 챔피언 나의 사랑 중딱이의 22-23 리그가 시작된다. 그전에 하루 일과를 끝내야지. 은혜를 주소서. 축구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