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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Apr 03. 2022

다시 위기가 왔습니다.

팀 페리스,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를 읽고

누구나 살다 보면,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잘 안 풀리는 시기가 있다. 나에게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다. 담담하게 '슬럼프'를 받아드려야 함을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



올해 초, 같은 건물 내 가장 큰 평수로 출판사 사무실을 이전했다. 2022년 새해가 밝았겠다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도 했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려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이 하나씩 꼬이기 시작했다. 판매되었던 책이 반품이 되어서 돌아오고, 입금예정되었던 수익금이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출판사 매출이 급감하고... 끝까지 함께 하려 했던 팀원의 예상치 못하게 팀 이탈하고 가족이 코로나에 걸리게 되고... 안좋은 일들이 연달아 짧은 주기로 터졌다. 정신 차리기 어려운 3월이 지났다. 나는 주저 없이 팀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책을 꺼내들었다. 작년 한 해,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책이다.



여유 있는 집중을 통해 자신감의 진정한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
승기의 비결은 '너무 애쓰지 않는 것'



원하는 삶을 살려면 때로는 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작년 한 해, 무작정 사업 성공을 위해 달려왔다. 일이 점점 늘어났다. 삶의 여유가 어느덧 사라져버렸다. 더 많은 성취를 바라다 보니 주변 소중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성과, 성취, 성공에 집착하고 욕심이 계속 생기다보니 여유가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뭔가를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 성취, 성공에 더 멀어지는 느낌이 3월 내내 들었다. 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마라. 성공에 초점을 맞추면 맞출수록 그것에서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그것이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 어제 하루 내내 책 한 문장 한 문장들을 꼽씹으며 고민해 보았다. 지금 당장 내가 이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1. 바로 오늘 하루에 할 수 있는 가장 작지만 의미있는 일하기


최고가 되려면 작게 생각해야 하고,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근사한 일을 해야 한다. …(중략)…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큰 비전과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다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담대한 꿈과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나서, 그 커다란 목표를 지금 당장 실천가능한 작은 조각으로 해체하여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라. 좋은 날을 하나씩 쌓아 좋은 인생을 만들어라.



그렇다면 하루하루를 좋은 날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내가 뭘 해야 할까? 커다란 목표들을 나열하고, 각 목표마다 실천할 수 있는 하루계획들을 적어봐야겠다. 그리고 실천내용들을 블로그나 SNS에 기록해야 겠다.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붙는다.


"꾸-준-히"



2. 과정보다 결과에 더 많은 융통성과 자유 주기



중요한 건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많은 융통성과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저 평범한 결과를 단지 양적으로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삶을 기대적으로 찍어내 듯 살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검토도 요구되었다.



나는 결과주의자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정말로 중시한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가 모든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 만큼 결과 중심적인 인간이다. 실제로 현실도 결과중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결과가 중요한 만큼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무관심해야 결과가 찾아온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앞에 이야기한 내용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결과에 좀 더 초연하고, 그 결과에 향하는 과정에는 좀 더 엄격한 자세를 견지해야 겠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규칙적으로'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는 지혜를 이 한 줄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3. 꾸준히 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블로그 글쓰기 역시도 꾸준하게 한다고 매번 다짐했지만, 오래 가지 않아 그만두었다가 또 다시 다짐해서 시작했다가 멈추고... 그것이 지금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MBTI나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싶었다가도 내 의지박약을 탓해 보기도 했다가도...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구나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매번 '바쁘다'라는 핑계를 대고,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 늘다보면, 어느 덧 포기해버린 내 자신을 발견한다.



좋은 삶의 첫 걸음은 ‘너무 바쁘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전혀 안 그런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우리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많이 한다. 너무 바빠서 어떤 일을 못하겠다는 말은 ‘그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읽고 '바쁘다'라는 핑계를 대지 말자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꾸준하기 위해서는 내 의지를 믿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주변 환경을 활용해 꾸준함을 이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매번 내 의지를 철떡같이 믿다가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도포기를 한 경험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 혹은 가족에게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을 해봐야 겠다. (주변 사람들이 귀찮아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그럼에도 양해를 좀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를 읽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를 충만하게 받은 것 같다. 다시 한 번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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