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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May 07. 2023

ChatGPT와 정보의 감가상각

ChatGPT로 전자책 하루 만에 쓰기(3)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루 밤 사이에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유행과 트랜드의 주기가 엄청나게 짧아졌다.  트랜드 역시 자주 바뀌고 있다. 어제 유용했던 정보들이 오늘은 가치가 퇴색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책으로 담아 내기에 종이책의 출간과정은 굉장히 길기만 하다. 통상적으로 종이책이 출간되기 위해서는 약 2달 ~ 9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작가가 책을 기획하고 독자의 타깃을 설정하고, 실제로 책을 작성하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책을 한 권 쓰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투자가 되지만, 책이 완성될 즈음에는 책이 전달하는 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열심히 몇 달에 걸쳐 책을 쓰고 완성했음에도 책이 출간될 즈음, 책이 담고 있는 정보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랜드 서적과 경제경영서와 같은 경우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정 사회현상이나 비즈니스 노하우의 정보 유효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우리는 하루 밤만 자고 있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정보와 지식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 사회 속에서 기존의 정보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정보의 감가상각'이라고 부른다. 정보의 감가상각이란 정보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 속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 기술발전에 따라 우리가 검색하는 방식의 변화 역시도 정보의 감가상각의 실례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구글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등장하고, 더욱 트랜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SNS 해시태그를 활용한다. 그런데 ChatGPT의 등장으로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에 직접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구글을 통해 정보 검색을 한다라는 정보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SNS와 ChatGPT와 같은 새로운 기술과 매체의 발전으로 되고 있다. 구글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과 정보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작가에게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읽고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취합하고 유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특히나 트랜디 및 경제경영 서적을 출판하고자 하는 작가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결국 책 출간의 목적은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책을 많이 판매하는 것에 있다. 책을 쓰고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책에서 다룬 콘텐츠가 더 이상 유효한 정보가 아니라면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나는 2019년 말, 에어비앤비체험(Airbnb Experience)라는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 운영하는 당일투어 플랫폼에 대한 초고를 완성했다. 당시 에어비앤비체험에 관한 책 자체가 전무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라고 하면 대부분 공유숙박을 떠올리지 초기자본이 들지 않고도 곧바로 돈을 벌 수 있는 당일투어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체험’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더불어 당시에 무자본으로 부업을 시작하는 것이 트랜드이기도 했기에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것임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터졌다. 바로 코로나19가 창궐한 것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이 전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었다. 뒤이어 국가 간 국경이 폐쇄되었다. 에어비앤비체험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층이었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었다. 이러한 에어비앤비체험 플랫폼에 대한 내 책은 정말 몇 달 차이로 가치가 증발해버렸다. 허망했다. 어쩔 수 없이 내 책은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9월에 출간되었고,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게 되었다. 만약 2019년 당시 내가 ChatGPT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나는 단 몇 일만에 책을 2019년 초나 중순 즈음 완성시켜 유통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미래를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해당 사례는 특별한 케이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코로나19와 같이 미래의 변화는 알 수 없고, 오늘날 그러한 변화의 속도는 과거 어느 속도보다도 빠르다. 


이렇게나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ChatGPT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필요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ChatGPT는 우리 머릿 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몇 번의 채팅만으로 글로 변환시켜 준다. 우리가 책의 흐름과 글감 정도만 준비할 수 있다면, 글쓰기는 ChatGPT가 도와줄 것이다. ChatGPT의 등장으로 작가들은 신속하게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정보의 감가상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 작가들은 ChatGPT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가 가장 가치있을 때 책을 유통할 수 있다. ChatGPT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작가들은 독자들이 책을 찾고 있을 때에 딱 내 책을 광화문 교보문고 매대에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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