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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yoo Jun 22. 2023

6. 도전해서 성취하도록 이끌어주나요?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몰입’입니다.


우리 뇌는 깊게 사고할 수록 큰 성과를 내기 때문에 몰입을 통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몰입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진정 즐기는 일에만 몰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이지요. 공부를 즐겨야 몰입이 가능하며 이것이 공부를 잘하게 하는 비법이자,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입니다.


공부를 즐긴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을 품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공부를 즐기고 있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1, 2학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공부를 즐기며 할 수 있습니다.


몰입 이론의 1인자는 하버드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입니다. 그의 책 <몰입>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몰입 이론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제가 주목한 것은 하버드대학에서 그가 했던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공부를 놀이로 만드는 아이들을 연구하는데 있어 기초가 됩니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은 최근까지 미국 클레이몬트 대학 석좌 교수로 계시다, 제작년 2021년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의 사망을 깊이 추모했습니다.


하버드대학에서 1,0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실험인데, 몰입 이론의 기초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실험은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공부와 놀이에 대한 충격적이고 홍미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 남자아이가 숙제를 하고 있는데 진동이 울립니다. 아이는 숙제 할 때의 심리 상태와 왜 숙제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지에 답을 합니다. 집중도, 자기만족도, 타인의존도 등을 평가하는 7개의 객관식 문항에 답을 체크합니다. 감정 상태를 평가하는 질문도 13개나 됩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1,000명의 아이가 답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 대상이 어른이 될 때까지 2년마다 같은 실험을 반복하며 그 경향성을 파악했습니다.


복잡한 질문지이지만, 이 연구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사실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파악하는 실험입니다. 결과는 크게 4분류로 나누어집니다. 우선 일상의 행위들을 주로 놀이로 받아들이는 아이와 일로 받아들이는 아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과 놀이 모두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고, 일도 아니고 놀이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숙제를 일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하는 아이와 놀이라고 생각하며 즐기는 아이가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숙제를 일도 놀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이지만 동시에 놀이라고 생각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볼까요?

어떤 아이가 가장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될까요?

또 어떤 아이가 힘겨운 인생을 살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일과 놀이, 둘 다'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가장 성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행위를 일인 동시에 놀이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훌륭한 삶을 살게 됩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자기가 원해서 하며 즐기는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며, 실제로 성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론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놀이로 자체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를 놀이라고 답한 아이들은 자신이 즐기는 것만 하려는 경향성이 있었습니다. 즉 즐거운 것, 재밌는 것에만 몰입하려는 아이들이죠.


반면 둘 다 아니라고 대답한 아이들은 가장 힘겨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를 일도, 놀이도 아니라고 대답한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및 년 후에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급속히 나빠졌다고 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억지로 하는 아이들이, 결국 문제 상황에 빠진 것이죠. 아이가 지금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는 채 억지로 하며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면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일과 놀이를 구분합니다. 놀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고, 일은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하는 것이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의무감을 따릅니다. 반면 놀이를 선호하는 아이는 당장 즐거운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가장 훌륭한 자세는 해야 할 일을 놀이로 즐기는 자세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것을 일과 놀이의 변증법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진리를 일찍 깨달은 아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믿고,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아이가 정말 존재하는지 반문할 어머니가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의외로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만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모두 실현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 똑똑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물론 초등학교 1, 2학년 처음 공부를 경험하는 순간이 이런 마음을 갖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입니다.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 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원인도 바로 이 도파민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도전해서 성취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면 즐길 수 있는 선순환 상황이 됩니다.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이런 경험이 누적되어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 저는 요즘 성공경험이라는 말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성공 그 자체가 아닌 사소한 성공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순환의 상황은 내 아이에게 정확히 최적화된 과제가 주어질 때 가능해집니다. 너무 쉬운 과제가 반복적으로 주어져도, 반대로 너무 어려운 과제가 주어져도 도파민의 분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과제를 적절히 제시해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수준과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아동학자들이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강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해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학습 수준과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지점과 지겨워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단계를 낮춰주고, 지겨워하는 것은 나누어서 쪼개줘야 합니다.


https://youtu.be/SEwPwe2dmYU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 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 저자

<초등 1, 2학년 처음공부> 저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mmyooo

블로그

https://blog.naver.com/mm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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