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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yoo Jul 13. 2023

13. 공부가 놀이고, 놀이가 공부인 학습놀이 1.

우주놀이

제가 아이들과 하는 놀이 중에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우주놀이입니다. 저는 무한대의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시선과 큰 품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습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아이들과 우주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이를 통해 우주를 이해시켜주고, 우주를 상상하게 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우주와 관련된 어려운 단어들을 설명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주놀이는 달랐습니다. '중력, 토성, 화성, 천왕성, 블랙 홀, 암모니아, 영하' 같은 어려운 단어들을 척척 기억하게 했거든요.


놀이는 분명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고, 지루하고 어려운 것조차 관심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중력 상태에서 날아다니는 똥이 얼굴에 부딪히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깔깔거리며 웃기도 해야 합니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어 물도 밥도 똥도 떠다닌다고 하면 키득키득 웃으며 즐거워하지만. 동시에 중력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우주여행의 경로를 함께 짜면서 우리 은하계를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토성에 가면 얼음 조각에 부딪힐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얼음을 피하는 시늉도 합니다. 영하 170도가 넘는 화성에서 우주복을 입지 않고 나갔다 꽁꽁 얼어버리기도 하고, 공기 중에 암모니아가 많은 목성에 가면 코를 틀어막으며 냄새가 나는 시늉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좀 시끄럽고 산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가서야 배우는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순서와 우주의 원리를 아이 스스로 기억하고 암기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주의 원리를 이해시키고 싶은 욕심에 뭔가를 설명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채고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뭐라도 알려줘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서 아이의 흥미를 잃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와 즐겁게 노는 것에 더 집중하면 뭔가 묘안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렇게 놀이를 통해 우주를 상상하게 되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관련된 공부를 할 때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https://youtu.be/6A6fOq0E7IE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 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 저자

<초등 1, 2학년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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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https://blog.naver.com/mm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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