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한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브런치 알림이 온다. 처음 알림을 받을 때는 흠칫 놀라며 마음이 뜨끔하기도 하다. 계속 글을 안 쓰다 보면 만성이 되어 아무렇지 않은 날이 온다. 최근의 나의 상태가 그러했다.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글감이 없다는 핑계로, 온갖 핑계로 돌려 막다 지금까지 왔다.
1일 1 브런치 하던 때도 있었고, 조회수와 픽되는 경험에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동력이 없어 그런가, 꾸준히의 힘이 달려서 그런가 힘을 잃고 주저앉고 말았다.
올해의 원 워드(one word)로 인스타를 꼽아놓고서는 손을 대지 않은 지도 벌써 5개월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임을 계속 깨닫고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처럼 아주 작은 일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하는데, 해 왔던 감과 기억에 의존해서 아주 작은 일부터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이렇듯 동력을 잃어버린 글쓰기와 나의 결심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케다맘의 꾸이백프로젝트(꾸준함이 이긴다)이다. 지난달부터 꾸이백의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이번달부터 새롭게 꾸인블유(꾸준히 하는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에 참여하게 되었다. 브런치도 가능해서 브런치부터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글쓰기는 근육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친절한 브런치씨의 알림에 한 자, 한 자 처음 글을 썼던 마음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처음 브런치에 합격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글을 쓰려고 해 보았다. 글을 써서 올릴 수 있었던 공간이 생겨서 무척 기뻐했던 그때를, 글친구들과 정답게 댓글을 나누며 응원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썼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부상이나 어떠한 일로 갑자기 운동을 못 해 근손실을 걱정하듯이, 글을 쓰지 않아 생기는 글손실을 걱정하며 오늘은 브런치씨의 알림에 드디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