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나는 -10

by 메아리

나는 -10이다


뭘 얹거나 빼도 음수이다.

내가 무엇을 하건 난 여기 앞에

무력하게 -하나를 더 얹는다


내가 서 있는 이 선에서

모두가 움직이는 것 같다


더 높은 +로 가건

더 깊은 -로 가건

가끔 스쳐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점점 우주가 팽창해서

옆 칸이 -11이었다가 -10.1, -10.01

음수 사이에서도 여기만

절망의 골짜기로 떨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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