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이다
뭘 얹거나 빼도 음수이다.
내가 무엇을 하건 난 여기 앞에
무력하게 -하나를 더 얹는다
내가 서 있는 이 선에서
모두가 움직이는 것 같다
더 높은 +로 가건
더 깊은 -로 가건
가끔 스쳐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점점 우주가 팽창해서
옆 칸이 -11이었다가 -10.1, -10.01
음수 사이에서도 여기만
절망의 골짜기로 떨어지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