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첫 발

by 메아리

평생 동굴속에서만 살다가

우르릉 얼떨결에 나온 밖은

눈을 사정없이 찔러온다.


태양열에 살갗이 타들어가고

퍼져나가는 소리에 방향을 상실하고

발에서 느껴지는 것들에

공포스러워 나무 등걸에 숨는다.


몇십몇백번의

별빛만을 겨우 바라보다


겨우 내딛는 한발


아무도 보지 못하지만

천지가 뒤집혀지는


조심스러운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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