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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은 Oct 09. 2021

[서평] 직장 힘 빼기의 기술, 마쓰모토 도시아키

흘러가는 대로 살기 싫은 일잘러를 위한 기술



밀리의 서재 메인에서 보고 곧장 내 서재에 담아둔 책이다. 보기만 해도 몸이 느슨해지는 듯한 '힘 빼기'와 빠르게 돌아가는 모터가 연상되는 '기술', 이 두 단어가 함께 붙어 있으니 그 오묘한 조합에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


'힘 빼기의 기술'하면 회사 편하게 다니는 꿀팁 아니면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비법이라도 담겨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저자는 모든 일에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노력은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데 집중해야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읽어보니 너무 관념적이거나 구시대적이라 생각되는 몇몇 장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읽기 좋고(점심 먹으면서 가능!) 새롭지는 않지만 기억하기 좋은 단순 명쾌한 인사이트와 팁을 담고 있었다. 회사에 들고 다니기에 제목이 여간 신경 쓰이지만 그저 되는대로 살기 싫은 '일 욕심 많은 직장인'이 주말에 힘 빼고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기억에 남는 인사이트


1. 단순히 긴급도와 중요도 만으로 일의 순서를 정하지 말고 '나에게 얼마나 잘 맞고 얼마나 성과가 나는가'라는 기준도 추가하자.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를 능동적으로 찾고, 점차 내 손안에 오직 나만이 해낼 수 있는 일만 남겨두자.

나의 한계를 인지한 채 업무 일정을 주체적으로 설계하자. 예를 들어 한 주의 피로도를 예상해 일정을 짜거나, 회의가 많은 날은 분석을 필요로 하는 업무보다는 비슷한 성격의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집중 면에서도 적합하다. 

이렇게 업무를 유려하게 진행해야 여유가 생기고 일하는 맛도 있고 기회도 쉽게 찾아든다.



2. 현재 업무의 연장선에서 실행할 일을 정한 뒤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는 100% 망하는 지름길이다. 이렇게 목표 없이 계획을 세우게 되면 과거의 성공 사례나 현재의 진행 상황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문제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 접근 방식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늘 목표를 가지고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을 생각해내야 한다.



3. 잠재의식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감히 내가 자격이 있을까 의심하지 말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실현할까?'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고민과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 현실에 타협하지 말고, 미래 기반으로 상상하고 접근하자.

+ 최근에 본 세릴 샌드버그의 10년 전 테드 강연이 떠오른다. We deserve to sit at the table!



4. 처음부터 100점짜리 완성도를 바라지 말고 60점짜리의 완성도로 빠르게 접근해도 충분하다. 어느 정도 형태만 갖추어지면 본질에 깊이 다가갈 수 있다. 

+ 디자이너로서 나 자신을 시각화하는 수행자가 아니라 그리는 과정을 통해 본질에 깊이 있게 다가가는 역할, 팀과 함께 본질을 파고들 수 있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자.





기억할 만한 팁


1. 회의를 준비할 때는 
1) 목적, 최종 목표, 2) 의제 및 논점, 3)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자료 및 분석 결과를 준비해 가자. 필요하다면 회의 참여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공유하자.



2.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 테마 :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가? (예. 에어컨을 바꾸고 싶다.)
- 논점 :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것인가? (예. 에어컨 가격, 유지 비용, 보증 기간 및 내용)
- 결론 :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예. B사의 에어컨)
- 근거 : 왜 그 결론에 도달했는가? (예. 15년 사용할 때의 전기세, 유지 비용, 보증 내용을 고려하면 B사의 에어컨이 저렴하기 때문에)
를 들어서 말해야 하는데 여기서 논점을 상대방의 가치관에서 도출해야 한다. 설득하려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서 결론을 내야 이에 맞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진정 설득이 되기 때문.



3. 하늘-비-우산의 기술

하늘을 보니 흐렸다(사실) / 비가 내릴 것 같으니(통찰) / 우산을 가져가자(수단)

사실 → 통찰 → 수단 순서로 고민하고 보고하자.

이때 통찰이 핵심인데 '원인 및 과제 분석''미래 예측' 두 종류로 나눠서 접근하자.


예를 들면 

    하늘 : 고객이 도통 없다

    비 : TRACK 1 고객이 이 가게를 모른다(원인 및 과제)

           TRACK 2 다음 달에는 위태롭다(미래 예측)

    우산 : TRACK 1 광고한다(일회성 수단으로 그칠 확률이 높고 검증도 어려움)

              TRACK 2 현재 상황을 분석해 은행에 융자 상담을 한다(통찰한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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