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려 한다. 힘들었던 감정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주 조용한 한 친구가 남기고 간 편지글이 마음을 두드린다.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정 반대의 아이들에게만 너무 신경을 쏟은 건 아닌지. 그게 다 내 욕심은 아닌지. 내 시선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늘 묵묵히 있던 이 녀석이 이런 말을 남길 줄은 몰랐다.
드디어 방학이다. 긴장했던 몸이 풀리며 아프다. 좀 쉬어야 한다. 마음도, 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