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성탄을 맞았다.
유치원을 벗어난 아이들에게는 더이상 산타가 찾아오지 않는다.
몰래 선물을 사보냈던 지난 겨울을 끝으로 선물준비도 미처 못했던 이브 날.
“우와~! 오늘 밤은 잠이 안 와!산타가 올거잖아!”
들뜬 둥이들이 캄캄한 이불 속에서 재잘댄다.
“아니, 이제 초등학생인데 무슨 선물. 어차피 산타는 엄마, 아빠였어.”
형아의 팩트폭격.
잠시 침묵이다. 이건 충격이다. 울음이 터졌다.
산타의 비밀은 아직 쌍둥이에겐 너무 가혹하다.
알아야할 가혹한 비밀이 더 많은데… 어른이 되기까지 많이 울겠구나. 미안해서 엄마산타가 되어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