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시작,
바이에른 뮌헨에는 1989년 9월생의 토마스 뮐러라는 선수가 있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4살의 나이이지만 축구선수로서는 결코 적지 않으며 은퇴를 바라볼 나이이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였다.
그 당시만 해도 독일 사람에 대해 갖고 있던 전형적인 이미지는 뼈대가 크고 우락부락하고 살짝 무섭고 차갑게 생긴 느낌으로 축구 선수로 하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그에 비해 툭 치면 부러질 거처럼 너무나 가냘픈 한 선수가 운동장을 사슴 마냥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눈길이 갔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별명이 밤비였는데 참 잘 어울리는 별명이다 싶었다.
오리지널 밤비는 토마스 뮐러지만 현재 그 별명은 같은 독일 국가대표이자 바이에른 뮌헨 클럽의 어린 선수인 자말 무시알라가 이어받아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누군가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를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마누엘 노이어겠지만 그 당시 노이어와 함께 눈길이 갔던 또 다른 선수가 이 토마스 뮐러이며 그는 내 독일 축구 사랑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선수이다.
그렇게 특별한 나의 시작이 14년이 지난 오늘 2024년 7월 10일 공식 은퇴 기사가 나며 그의 마지막 경기는 유로 2024 7월 5일 스페인과 열렸던 8강전이 되었다.
하필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가 오심으로 인한 2:1 패라 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뮐러가 데뷔 후 독일 국가대표로서 뛴 대표팀 경기는 총 131경기로 그중 총 45골과 4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0년 월드컵 때에 월드 골든 부츠와 월드컵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2014년에 독일의 월드컵 우승과 함께 월드 실버 부츠도 수상했다.
안녕 나의 시작, 그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어 고마워
덕분에 많이 웃었고 행복했어
언젠가 이 날이 올 걸 알고 생각하고 몇 년째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유로가 마지막 경기인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기사가 뜨니 실감이 안 나고 눈물만 나와
내가 지난 14년간 덕분에 행복했던 거보다 더더욱 행복하기를 바라
이제 그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