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괜찮다.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 이제 3주가 넘었다.
내일이면 어느덧 4번째가 되는데 물론 효과가 있는지는 10월 초에 예약되어 있는 검진과 채혈에서 수치 확인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봄 한국에서 처방받았던 약과 종류는 같은데 한국에서는 그리 높지 않았던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처방받은 양과 같은 양의 약을 1주일에 2번 복용했는데 독일에서의 처방은 상태가 훨씬 더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1번씩 복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예상으로는 효과가 조금 느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동안 방치만 하던 상태에서 드디어 약물 치료를 시작했으니 더 심해지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 덕분인지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고 덜 예민해진 기분이다.
이전과 같은 약을 복용하는 데에 왜 없던 부작용이 생긴 지는 모르겠지만 첫 주에는 특히 두통과 메스꺼움과 함께 동시에 식욕 부진으로 하루에 1끼를 겨우 억지로 먹다시피 하다 보니 살도 빠졌었는데 아마 더운 날씨 탓도 있었던 거 같다.
그 사이에 적응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두통도 첫 주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식욕 부진도 첫 주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
오히려 지금은 입맛이 도는 거 같기도?
속 울렁거림과 메스꺼움은 여전하고 체력이랑 더운 날씨 탓 덕에 컨디션이 오락가락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가끔 몇 년 간 약을 복용하면서 살이 20킬로 넘게 찌는 케이스들도 봤는데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중이다.
그나저나 1달 전에 채혈한 곳 바늘 자국이랑 멍이 이번에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별로 안 아프게 한 번에 찔러주셨는데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