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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싸이트 Mar 10. 2023

AI 시대 직장인이 뛰어나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이유

이론의 여지가 없는 AI 시대가 열렸다.


말로만 무성했던 전기차 시대를 보란 듯이 열어젖힌 테슬라처럼, Open AI는 Chat GPT를 출시하며 모두가 인정할만한 사용성을 증명해 냈다.


어떤 이들은 Chat GPT와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 AI가 몰고 올 변화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만들어 냈던 변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결과야 어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큼 편리하고 혁신적이라는 방증이다.


반면 이 같은 생성 AI의 등장으로 직업이 사라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작가, 기자, 회계사, 변호사, 의사, 약사, 프로그래머, 콜센터, 화가, 디자이너, 영상제작자, 통계 연구원 등 무수하다.


우리는 AI에 대체되고 말까?


챗 GPT를 출시일부터 활용해 보고, 조금은 섣부른 결론을 내려봤다.


AI가 우리의 일손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인력을 대체할 듯 하다. 하지만 이는 초기에 국한될 것 같다. AI가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대다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사람들이 하는 업무 방식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리라 추측한다.


이 시점이 되면, 전문적인 경험이 많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이들이 AI를 더 잘 사용하고 경쟁력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AI는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학습할 시간과 리서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찾아낸 지식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각색도 해준다. 보고용 문서로도, 소설로도, 학술자료로도 써준다. 코딩을 몰라도 원하는 바를 잘 설명하면 코딩도 대신해 준다. 이론적인 지식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AI는 이처럼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분야에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많은 이들,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이들이 도드라지리라 판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AI가 제공하는 답변은 논리전개와 완성도가 높다. 매우 그럴 듯 한 답변을 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현혹될 수 있다. 어설프거나 그저 그런 수준에서 활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은 가장 최적의 답변을 선별할 수 있고 실책을 줄일 수 있다.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마치 팀원에게 업무분장을 해주듯 AI를 활용하고 작업물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이제 인공지능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스터디하고, 자기 분야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 차별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법률적 지식과 경험이 많은 변호사는 AI가 내놓는 그럴듯한 변호 논리들 중 허점이 있는 것과 탄탄한 이론을 구분해 낼 수 있다. 허점이 보이면 이를 보강할 수도 있다. 법리적 의미를 넘어 정서적인 영역까지도 고려해 변론을 선택할 수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해 질거라 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똑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은 오퍼레이팅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학 문제처럼 명쾌한 답을 찾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왜' 할 건지 정하고, 그것을 '언제', '어떻게' 할지를 찾는 과정에 가깝다.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답처럼 보이는 몇 가지 옵션 중 가장 그럴 듯 해 보이는 답변을 논리적으로 선택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잘하려면 인간의 삶 관점에서 판단하고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질문에는 목적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핵심을 찌를 수 있다. 그 힘은 '왜'를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비판적인 사고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원천이 된다.


인공지능은 우문에 현답을 내놓지 않는다. AI가 대신해주지 않는 '왜'를 생각해 질문하고, 답변에서 짝퉁과 진퉁을 구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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