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lack : 032]
올 한 해가 나에게 가장 좋았던 이유를
딱 한 가지 대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어서, 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못 본 척했던 것, 미뤄왔던 것들, 하나씩 바로 잡는 것들을 하면서 내가 고통에 참 무디어졌다는 걸 알았고, 숨을 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가혹하게까지 느껴졌었다.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나서 깨달은 건. 왜 살아야 하느냐가 아니라, 제한된 시간 동안 무엇을 원하는지를 추구했어야 함이 옳았다는 것을.
이야기의 시작은 검정이었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는 주변과 일상의 이야기의 색을 더해갈 것이다.
내 고통은 누구와도 나눌 생각이 없다. 다만 그 고통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그 고통을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더라도 그저 언제든 곁을 내어줄 것이다,라고 말이다.
- 美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