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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럭시맘 Oct 22. 2020

라면형제 동생이 죽었다

어제 기사 보는데 그냥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나고.

코로나 때문에 애들이 갖혀서 죽은 거 같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모두 괴롭지만 약자들이 더 괴롭다.


봄부터 코로나로 인해 일도 다 취소되고

아기도 봐야기에 그냥 쉬었다.

4월, 5월 애기가 어린이집도 못가고 독박육아할때

낮에 놀이터에 데려갔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다.

내가 아이 산책 시키는 시간대와 비슷하게 몇 번 겹쳐서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그 아이가 우리 애기도 귀엽다고 해주고 언니 동생처럼 조금이나마 같이 놀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부모님은 모두 일터에 나가시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있는데 언니도 자신의 생활이 있으니 많이 외로운거 같았다.


"심심해서 나왔어요."


학습지도 풀고 TV와 스마트폰 이것저것 자신이 할 수 잇는건 다해서 무료함을 푼거 같았다.

그래도 놀이터에 계속 있다보면 친구들 동생 나오니 같이 어울린다고 한다.

엄청 친해진것은 아니지만 조금 친해진뒤엔

나도 엄마기에 워낙 위험한 세상에 걱정되어서 폭풍 잔소리가 나왔다.


"이상한 인간들 조심하고 누가 같이 가자고 하거나 누가 먹을거 줘도 받아먹지 말고.

암튼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아이한테 도움 요청 않하거든.

 동급의 어른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그러니까 도와달라고 어디 가자고 해도 절대 가지말고."


조금 친해졌다고 여러 잔소리를 하니


"헤헤 내가 바보인가요? 당연하죠."


  라면형제들 같이 전국에 어쩔 수 없이 방치된 아이들이 정말 많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것도 경제력에 따라 다르긴 하다.

여유 있는 집은 이때 가족끼리 여행(나들이)도 다니고 아이 운동도 시키고 어설프게 학교 가는 것보다

그동안 깊이 있게 못한 공부 제대로 하라고 과외 선생님도 붙여준다.


지금 있는 집과 없는 집을 대립 시키려는게 아니다.

본질은 그게 아니고 저마다 삶의 처한 환경이 다르니.

잘 살든 못 살든 대부분 엄마들은 아이를 돌보고 삼시세끼 먹이느라 고생한다. 


내가 하고 싶은말은 그냥 슬프다는 것이다.

슬프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정리가 안된다.

논리도 없고 두서도 없다.

그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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