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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럭시맘 Dec 21. 2020

블로그는 돈이 되고 브런치는 존재가 된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아주 오랬동안 했다.

2014년부터 했으니까 나름 오래되었다.

네이버 블로그에게는 넙죽 절을 할만큼 정말 감사하다.

블로그 덕분에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시간에 비해 나름 그래도 돈을 버는 프리랜서로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블로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무슨 거창한 멋진 글과 콘텐츠가 담긴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ㅎㅎ

브런치 세계에서는 차마 올릴 수 없는 이건 '글' '콘텐츠'가 아니야 라고 생각되어지는 그게 많다.

(네이버 블로그를 폄하하는게 절대 아니다. 그냥 '결'이 다르다고 해두자...^^)

주로 내 강의와 컨설팅 후기 또 교육정보 그리고 일상과 맛집이 있다.


아무리 네이버 블로그가 한 물 갔다 하지만 난 우리 나라에서는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가 탑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보고 강의 요청이 정말 많이 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코로나때문에 일이 거의 없었는데 그나마 강의를 할 수 있었던건 바로 '블로그'때문이다.

블로그를 보고 그렇게 연락이 온다.

(아, 딱 한 번 내 블로그를 보고 공부법 관련 책을 내자는 출판사 제안을 받은 적 있지만 틀어졌다.)


내가 인스타를  못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인스타로는 지금껏 단 한 건도 강의나 컨설팅 요청이 없었다.

브런치는 뭐 초보라서 솔직히 읽어주기라도 하면 감지덕지고 ㅎㅎ


사실 나는 블로그를 브런치처럼 (브런치가 나오기 전)  크리에이티브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되고 내츄럴한 그런 글을 쓰고 싶었었다. 아니면 영감있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싶었다.

, 영화 줄리앤 줄리아 보면 블로그로 삶이 바뀌는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블로그에 대한 로망이 너무 큰가 보다 ㅎㅎ)



그런데 웬걸...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는 이런 존재가 아니었다.

물론 내가 못해서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또 내가 위에서 언급한 크리에이티브하고 감각적이고 세련되고 진정성 넘치는 콘텐츠를 이미 잘 하고 계신 분들도 이미 많지만,

이에 비례해서 상업적이고  때론 의도적이다 못해 사악하기까지 한 글과 콘텐츠도 많다.

물론 진솔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잘 발행하는분도 많다.

그러니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렸더니 책을 냈다는 분들도 많지 않은가.

하지만 블로그는 순수한 기록용 일기장 같은 용이 아닌 한 아무리 자유롭고 싶어도

검색이 용이한 그 키워드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나처럼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는.

.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돈'을 버는 수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뭔가 나에게있어서 블로그는 순도100프로가 아닌 불순물이 끼어있다.

내가 지금껏 체험한 맛집과 미용실등 그것만 계산해도 어마어마하다.

또 나는 성인이나 기업 대상 강의와 컨설팅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대상이라 검색을 브런치에서 안한다. 인스타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검색이라는 '돈'이 걸린 이상 이 목적에 맞게 부합해서 쓰게 된다.


하지만 브런치는 열심히 쓴다고 당장 '돈'이 되는거 같지는 않다.

브런치에 광고나 제휴마케팅을 넣을수도 없고

무엇보다 정말 글 좀 쓴다는 분들이 너무 많다^^

물론 출간제의가 들어와 책을 내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진짜 브런치 열심히 한다고 

당장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할판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쓰는가?

(심지어 요즘은 브런치 쓰는게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뭘 쓸까? 하고 말이다.

잘 쓰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건 아마도 나를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나로 존재'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순수하고 자유롭게 그냥 막 써도 되는 그 자유.

오히려 돈과 마케팅 그런 단어를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니

그런거 생각않는 나다움이 저절로 나타나는 그런 글쓰기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글도 '인연'인지라 볼사람은 보고 안볼사람은 안보는거라고 생각된다.

특히 브런치의 시스템은 더욱 그러한거 같다.


나는 브런치를 통해 진짜 내 존재가 되는 그런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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